사회

출입국당국까지 압수수색...한진 일가 전방위 압박

2018.05.12 오전 12:09
[앵커]
출입국 당국이 한진 조양호 회장 일가의 필리핀 가정부 불법고용 정황을 포착하고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 수색했습니다.

회사 안팎으로 총수 일가의 퇴진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동시다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사관들이 압수물이 담긴 상자를 들고 3시간여 만에 대한항공 본사를 나섭니다.

[출입국당국 관계자 : (어떤 증거물 압수했습니까?) …]

출입국 당국이 대한항공 측의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정황을 포착해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대한항공은 국내에 취업할 자격이 없는 필리핀인들을 데려와 회장 일가의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자격없는 외국인들을 위장 취업시켰다면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고, 이들의 급여를 회삿돈으로 냈다면 배임과 횡령 혐의까지도 가능합니다.

당국은 대한항공 인사 전략실에서 확보한 서류 등을 분석한 뒤, 여기에 총수 일가의 지시 또는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로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에서 시작된 한진 총수일가 비리 수사는 점입가경에 이르렀습니다.

경찰은 조 전 전무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긴 뒤, 이제 어머니 이명희 씨의 갑질 폭행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검찰은 국세청 고발로 조양호 회장의 수백억대 상속세 탈루 의혹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조 회장의 밀수 의혹을 수사하는 관세청도 두 차례의 자택 압수수색을 벌인 뒤, 총수 일가 소환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검경은 물론 관세청과 출입국 당국까지 수사기관들의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면서 조 회장 일가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지게 됐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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