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현오 "마음대로 비난하라"...구속영장 신청 방침

2018.09.06 오후 03:09
[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불법 댓글공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은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조사 후에도 자신은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재차 결백을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조 전 청장을 조만간 다시 한 번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친 표정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4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빠져나옵니다.

조 전 청장은 불법 댓글조작을 지휘한 혐의를 다시 한 번 강하게 부인하면서,

[조현오 / 前 경찰청장 : 나는 하늘을 우러러 전혀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나를 이렇게 세우는 것 자체가 공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주장을 왜 믿어주지 않느냐는 불만도 표시했습니다.

[조현오 / 前 경찰청장 : 마음대로 비난하십시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내 이야기를 믿습니까? 그런데 왜 내가 이야기를 합니까.]

전직 경찰청장이 자신이 지휘하던 경찰에 피의자로 공개 소환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지난 3월 출범한 이후, 경찰청 내부를 압수 수색하고, 전직 간부들을 줄줄이 불러 조사하며 고강도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그 결과, 경찰청 보안국 등에서 해외 IP를 이용하는 수법으로 정부 옹호 댓글 4만여 건을 작성하고,

비슷한 수법으로 한진 중공업의 '희망 버스'와 한미 FTA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 만4천 건을 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이 경찰 내 정보국과 보안국, 대변인실 등 주요 부서 책임자들과 소통하며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 형성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수사단은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의 정점으로 꼽히는 조 전 청장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조 전 청장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할 방침이어서 영장 신청 여부는 그 이후에 결정될 전망입니다.

또 지난달 법원이 댓글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 간부 3명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함에 따라,

수사단은 영장 신청에 앞서 댓글 공작의 불법성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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