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할아버지' 조광현(83)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조 씨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서 3만 6천 건 이상의 답변을 하며 '수호신'의 내공을 쌓아온 인물이다.
치과 의사 출신인 그는 지난 2007년부터 '지식인'에서 특유의 전문 지식, 친절하고 푸근한 답변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8일 조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건강이 악화해 활동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조 씨는 "2002년부터 시작된 저의 홈페이지(블로그)가 건강상의 이유로 이제 원활하게 활동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됐다"며 "많은 이들의 격려 덕분에 잘 운영되어 온 이 홈페이지가 이제 문을 닫을 준비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넓은 이해와 아량 속에 서서히 막을 내릴 준비를 하겠다"며 "대단히 고마웠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빕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지난 2017년에도 조 씨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었다. 당시 조 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당뇨를 앓고 있고 거의 실명에 가까운 눈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지목해서 질문하는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달까지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근황을 전했던 '지식인 할아버지'의 활동 중단 선언에, 누리꾼들은 그의 블로그에 "건강 회복하시기 바란다", "항상 응원합니다", "고마웠습니다"와 같은 댓글을 달고 있다.
과거 조 씨는 치과 관련 지식뿐 아니라, 지식인에 올라온 질문들에 '촌철살인' 답변을 해왔다.
그는 "산타 할아버지는 몇 살인가요?"라는 질문에 "아빠 나이와 동갑입니다"라고 답변하거나, "공부를 안 하는데 욕을 해달라"는 요구에는 "공부도 안 하려면 개 사료나 먹고 살거라. 이 못된 놈아"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녹야 조광현의 블로그, 네이버 지식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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