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의혹 왜 문제인가?

2018.12.11 오후 12:04
[앵커]
셀트리온 계열사의 분식회계 의혹이 왜 문제가 되는 건지, 금융당국이 감리에 들어간 이유는 뭔지, 이 문제 취재한 기자와 함께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최민기 기자!

분식회계라는 의미는 회계를 좋게 보이게 해서 투자자를 현혹시킬 수 있다는 의미에서 문제가 되는 건데요.

셀트리온 회계에서도 이런 부분이 엿보인다는 게 금융감독원의 입장인 거죠?

[기자]
의혹의 핵심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일부러 매출을 부풀려 영업손실을 숨기려 했는지 여부입니다.

매출이 잘 나오면 당연히 사업성이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겠죠.

주가에도 당연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영업손실이 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숨기기 위해 분식회계를 해서 영업 이익이 나도록 처리했다는 의혹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했다는 건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독점적인 권한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분기에 국내에서 판매하는 권한만 떼어내서 다시 셀트리온에 되팔고서는 이 돈을 매출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판권을 매각하고 받은 돈을 매출로 잡는 건 일반적인 회계처리가 아니라 의혹이 커졌습니다.

헬스케어의 정상적인 영업이익은 제약 제품을 팔아 수익을 내는 거죠.

그런데 정작 제약을 팔아선 손해를 봤는데 판매권을 팔아 돈이 들어왔다고 해서

"영업 활동을 통해 우리가 이익을 냈어." 이렇게 얘기하긴 어렵지 않겠냐는 거죠.

그럼 왜 이런 회계처리를 했나 봤더니, 이 거래가 아니면 헬스케어가 당시 영업적자를 피하기 어려웠던 상황이 나오는 거죠.

그런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에서 보듯 분식회계의 가장 큰 판단 요소는 고의성입니다.

고의성은 감리하지 않고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금감원이 감리에 착수한 겁니다.

[앵커]
고의성 여부는 판단을 해봐야 하는데,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으니까 들여다보는 거겠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헬스케어의 상황을 봐야 하는데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이 중요한 이유는, 코스피 시총 규모 3위의 셀트리온의 수익이 전부 독점 판매권을 가진 헬스케어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셀트리온은 헬스케어에 납품만 해도 높은 영업이익률이 나올 수 있지만, 물건을 넘겨받은 헬스케어가 실제 잘 팔지 못했거나 수익을 못 냈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현재 헬스케어가 갖고 있는 재고가 1조 8천억 원에 달합니다.

작년 헬스케어 매출액이 9천억 원을 조금 넘는 걸 고려하면 1년 매출의 2배 수준이죠.

문제는 영업이익을 내느냐, 손실을 보느냐에 따라서 이 재고 가치를 다시 평가해야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영업손실을 보게 되면 재고 가치가 그만큼 큰 폭으로 떨어져서 회사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헬스케어도 YTN의 취재에서 만약 적자가 나면 이런 재고 자산의 재평가가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수순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영업 흑자를 꾸민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매출채권의 회수 기간, 그러니까 외상 대금을 받는 기간이 계속 늘어나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기자]
최근 헬스케어의 매출채권의 회수 기간이 계속 늘면서 6개월 이상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사업이 흑자가 날 땐 모르겠지만, 만약 적자가 나면 이런 매출채권의 건전성에 대한 의심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매출채권이 정상적으로 회수될 수 있느냐 의문이 커지는 거죠.

특히 매출채권 부풀리기는 앞서 대우조선해양이나 모뉴엘 분식회계 사태 때 등장했던 수법이라 금감원도 이 부분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획이슈팀에서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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