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의혹 감리...파장은?

2018.12.11 오후 07:19
■ 진행: 박석원 앵커
■ 출연: 최민기 / 기획이슈팀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이라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셀트리온 계열사의 분식회계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감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도 크게 요동쳤습니다.

이번 분식회계 논란의 핵심과 배경,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최민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단 시장에 미친 영향이 컸습니다. 오늘 주식거래가 굉장히 많이 파장이 있었는데 일단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된 겁니까?

[기자]
일단은 의혹의 중심은 센트리온 헬스케어가 매출을 부풀리기 위해서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을 수 있다라고 하는 의혹입니다. 일반적으로 실적이 좋다고 하면 좋은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겠죠. 당연히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논란을 조금 정리를 해 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생산한 제품의 독점적인 판매 권한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2분기에 영업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던 거죠.

그런데 공교롭게 이때 계열사인 셀트리온과 내부거래를 해서 회사가 가지고 있던 국내 판매권을 당사자인 셀트리온에 파는 거래를 합니다. 이렇게 받은 대금이 218억 원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돈을 매출로 잡는 회계처리를 하면서 헬스케어는 2분기 영업적자를 모면하고 15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냅니다. 그런데 이 돈을 매출로 잡지 않았다면 딱 이 218억 원을 덜어내면 66억 원 영업손실을 보게 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셀트리온이 판매권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줬다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그 판매권을 다시 원 주인에게 팔아서 이익을 얻은 이런 상황인 것 같은데. 어쨌든 회계장부상으로는 이익으로 났는데 어떤 문제가 가장 크게 발생이 된 겁니까?

[기자]
일단 사실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인 만큼 이 거래 자체가 적정했느냐, 또 대금은 정당하게 지불이 됐느냐. 사실 이것 자체가 다 논란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우선 판권 매각을 매출로 인식하는 게 일반적인 회계처리가 아니기 때문에 더 문제가 불거진 건데요. 매출은 영업활동을 통해 나오는 금액입니다. 그래서 헬스케어의 영업활동이라고 하면 셀트리온에게 사온 제약 제품을 팔아서 수익을 내는 거죠.

그런데 제품을 팔아서는 정작 손해를 봤는데 무형자산인 판매권을 팔아서 돈이 들어왔다. 그래서 우리가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내서, 이렇게 말하기가 좀 무리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금감원도 이런 회계처리가 부적절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에서 보셨듯이 분식회계의 가장 큰 판단 요소가 고의성입니다. 고의성은 감리를 하지 않고는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금감원이 감리라고 하는 절차에 착수를 한 겁니다.

[앵커]
그렇게 봤을 때는 그러면 헬스케어 측에서는 해명을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오늘 YTN 보도가 나온 뒤에 헬스케어 측이 다시 입장문을 냈습니다. 의약품 판매가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인 만큼 판권 매각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니까 매출로 잡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앵커]
그래도 어쨌든 공짜로 줬던 것을 다시 팔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이익이 나서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헬스케어가 특정 분기에 적자를 내는 것 때문에 판권을 판매를 한 건데 이게 적자를 내는 것에 대해서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겁니까?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적자가 되는 기간도 있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습니다. 사실 적자가 났다는 게 기업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고요. 가장 크게는 막대한 재고 가치된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자세하게 보시겠습니다. 그래픽을 보면서 얘기하겠는데요. 현재 헬스케어가 가지고 있는 재고가 1조 8000억 원에 달합니다. 작년 매출액이 9000억 원이었던 걸 고려하면 1년 매출의 두 배 수준입니다. 굉장히 많은 양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영업이익을 내느냐, 손실을 보느냐에 따라서 재고가치에 대한 평가도 좀 달라질 수 있는 문제가 생깁니다. 바꿔 말하면 영업손실이 났다는 것은 물건을 팔아서 손해가 났다는 거죠. 그러면 이 재고를 팔면 어떻게 되느냐. 역시 손해를 볼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할 필요있는 겁니다.

가령 예를 들면 영업손실률이 마이너스 4% 났다. 그러면 이걸 팔았을 때도 마이너스 4%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개연성이 회계적으로 생깁니다. 그래서 적자가 나면 재고가치를 다시 평가해야 되는데 그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는 겁니다, 1조 8000억 원보다. 그러면 당연히 회사 입장에서도 재고 자산의 가치도 떨어지고 영업손실도 되는 문제가 간단치 않은 사건이 지금 벌어지는 게 되는 겁니다.

[앵커]
또 의혹이 커지고 있는 게 지금까지는 판권을 다시 셀트리온에 판매한 것에 대한 문제를 짚어봤다면 매출 채권에 대한 의혹도 있다던데 이 부분을 자세히 짚어주시죠.

[기자]
맞습니다. 사실 헬스케어가 매출 채권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면서 매출액도 크게 늘었죠. 그런데 문제는 이 회수 기간이 점점 늦어지는 겁니다. 회수 기간이 늦어진다는 얘기는 회수가 잘 안 된다는 겁니다. 쉽게 얘기해서 좀 상태가 악화한다는 이런 얘기인데요.

보시면 알겠지만 이렇게 헬스케어의 매출채권 회수율이 많이 안 좋아지면서 회수 기간도 올해는 6개월 이상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회수 기간이 계속 길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기간이 급등한 건 그만큼 매출 채권의 회수율이 크게 나빠졌다는 거고 이에 대한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일단 회계학 교수의 발언을 일단 들어보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손혁 / 계명대학교 회계학과 교수 : 가공(허위) 매출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정황상의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회사의 고객들이 메이저 제약사이고 큰 회사라면 이런 부분들이 사실 큰 문제 없이 잘 회수가 됐을 텐데….]

[앵커]
가공, 허위 매출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설명 좀 해 주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공매출이라는 건 쉽게 얘기해서 매출 채권이 없는데 있다고 부풀리는 겁니다. 이러면 당연히 매출액이 좋게 나오겠죠. 하지만 회수가 될 수 없는 금액입니다. 이런 채권을 놓고 평균을 돌리기 때문에 회수 기간이 계속 길어질 수 있다는 거고요.

이건 가정이고 금감원이 감리를 해서 이 부분을 밝혀내야 합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과거 대우조선해양이나 모뉴엘 사태처럼 분식회계 방법으로 자주 등장했던 게 바로 이런 매출채권 부풀리기 문제입니다. 그래서 그감원이 2분기 회계처리 문제와 함께 이 부분도 자세하게 살피고 있는 겁니다.

[앵커]
감리 결과를 봐야겠지만 주식시장에 계속 파동이 있는 것들은 계속해서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기획이슈팀의 최민기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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