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을 어제(20일)에 이어 이틀째 소환했습니다.
일제 강제징용 소송과 관련해 전범 기업을 대리한 김앤장 측을 접촉하고 부적절하게 개입한 정황에 대해 윤 전 장관이 부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일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이 또다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12시간 넘는 조사 뒤 바로 다음 날 이례적으로 이틀 연속 강도 높은 조사가 이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주요 수사 대상자인 데다 조사할 양이 많아 윤 전 장관을 추가로 소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전 장관은 장관 재직 시절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고 현홍주 전 주미대사 등 김앤장 고문과 접촉해 강제징용 재판을 논의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윤 전 장관은 재판개입 정황에 대해 크게 부인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조사한 유명환 전 장관 역시 강제징용 재판을 전원합의체에 넘기기 위한 외교부 의견서를 윤 전 장관에게 독촉한 사실을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12일 검찰이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김앤장 고문들이 역할을 분담한 회의자료 등 물증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검찰은 당시 외교부 장관이던 윤 전 장관이 전범 기업 측 소송 대리를 맡은 김앤장에 박근혜 청와대와 정부 의중을 전달하는 등 부적절하게 재판에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앤장 변호사와 수시로 독대해 재판에 직접 관여한 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이르면 다음 달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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