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이준석 선장 옥중 편지 공개 "항상 죄책감... 용서를 빈다"

2019.04.16 오후 03:40
세월호 5주기를 맞은 오늘(16일) 희생자 유가족에게 사죄의 메시지를 담은 세월호 당시 선장 이준석 씨의 옥중편지가 공개됐다.

이날 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는 지난해 11월 이준석 씨와 주고받은 편지 일부를 공개했다.

이 씨는 편지에서 "용서받지 못할 큰 죄를 짓고 항상 죄책감 속에 사로잡혀 있는 저는 저 자신을 자책하면서 하루도 지난날들을 잊어본 적이 없었다"며 "하루하루 기도하지 않으면 더 많은 우울과 괴로움이 찾아올 것 같아 모든 것이 괴롭고 힘이 들더라도 반성하고 기도드리며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또한 "지금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으시고 슬픔과 고통 속에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시는 모든 유가족님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리며 용서를 빌고 기도합니다"라고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지난날들을 수없이 되돌아보아도 저 자신이 미워지고 저 자신에게 화만 날 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답답하고 가슴이 아플 뿐"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이 씨는 476명이 타고 있던 세월호가 침몰하자 제대로 된 퇴선 지시 없이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는 방송을 한 뒤 먼저 탈출했다. 이에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 씨는 2015년 무기징역이 확정돼 순천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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