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전미선..."우울증 있었다"

2019.06.29 오후 05:52
배우 전미선(49)이 사망했다.

전미선은 29일 오전 11시45분께 전북 전주의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가 경찰에 신고했으며, 전미선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전미선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차 전주에 머물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전미선은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 왔다.

소속사는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며 "고인의 빈소가 준비되는 대로 추후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배우의 사망으로 연극은 전격 취소됐다. 주최 측은 "29일 오후 2시 예정된 공연은 부득이하게 취소됐으며 오후 6시 공연과 30일 오후 2시 공연은 배우가 변경되어 진행된다"고 알렸다.

또 현장에서는 "주연배우의 심대한 일신상의 사유로 전격 취소 되었다"며 "관객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입장권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환불 조치해 드린다"고 공지했다.

전미선은 지난 2011년부터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을 이어왔으며 이달까지도 연극 무대에 올랐다. 최근에는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소헌왕후로 출연해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며, 하반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도 캐스팅 돼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이처럼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예상못한 비보가 더욱 큰 안타까움과 충격을 주고 있다. 불과 4일전인 25일에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 공식석상에서 밝은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기도 했다.

당시 전미선은 한글 창제에 뜻을 보탠 여장부 소헌왕후로 열연한 전미선은 "가정 에서 아내들은 외조를 하는데 티가 안 난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 성품을 소원왕후가 가지고 있어서 너무 하고 싶어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단 번에 선택했다.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전미선은 또 2003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에 송강호, 박해일과 만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너무 오랜만에 영화를 해서 그때 만났던 느낌이랑 지금 만난 느낌이 똑같더라. 그래서 더 의지하고, 든든하게 받쳐주는 두 분 때문에 잘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말이 필요 없었다. 예전에 만난 오빠, 동생 느낌이라서 편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나랏말싸미' 측과 '녹두전' 측은 "방금 소식을 접하고 상황을 확인 중이여 향후 일정 관련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한 전미선은 드라마 ‘태조 왕건’, ‘야인시대’, ‘황진이’,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로열 패밀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하녀들’, ‘마녀보감’, ‘구르미 그린 달빛’, ‘위대한 유혹자’,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등과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젊은 남자’,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 점프를 하다’, ‘살인의 추억’, ‘연애’, ‘마더’, ‘수상한 이웃들’, ‘숨바꼭질’, ‘위대한 소원’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왔다.

YTN star 최보란 기자(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보아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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