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예상 밖 사퇴에 법무·검찰 당혹...윤석열 총장, 보고 받고 침묵

2019.10.14 오후 10:03
오전 기자회견에 사퇴설 질문 나왔지만 즉답 피해
조국, 점심 직후 법무부 간부들에 사퇴 발표 전해
검찰 "윤석열 총장, 사퇴 보고 받고 아무 언급 없어"
내부에선 돌연 사퇴에 당혹 분위기…배경에 촉각
[앵커]
예상 밖의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 발표에 법무부와 대검 간부들도 당혹감을 나타냈습니다.

사퇴를 보고받은 윤석열 총장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고, 검찰도 공식 입장 없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국 / 전 법무부 장관(아침 9시 출근길) : 11시 브리핑에서 뵙겠습니다.]

법무부의 2차 검찰개혁안 발표가 예정된 오전, 조 전 장관은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취재진은 물론 법무부 간부 누구도 2시간 뒤의 전격적인 사퇴 발표를 예상치 못했습니다.

다만, 일문일답 과정에서 정치권의 11월 사퇴설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조 전 장관은 즉답을 피했습니다.

[조국 / 전 법무부 장관 (오전 11시) : 이번만큼은 저를 딛고 검찰개혁이 확실히 성공할 수 있도록, 국민께서 끝까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조 전 장관은 점심 직후 법무부 간부들을 회의실로 모아 사퇴 결심을 전한 뒤, 다음 날 국정감사를 잘 챙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오후 1시 30분, 법무부는 출입기자단에 오후 2시 보도를 전제로, 조 장관 사퇴 입장문을 배포했습니다.

대검찰청도 기자들에게 배포된 자료를 통해 조 전 장관 사퇴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검 관계자는 조 전 장관 사의 표명 보고를 받은 윤 총장이 입장문을 읽어본 뒤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조 전 장관 일가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수사팀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오전까지 검찰 개혁 속도전을 강조하던 조 전 장관이 돌연 사퇴한 것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검찰개혁 관련 법안도 통과되기 전, 국감 등 주요 일정을 앞에 두고 예상보다 서둘러 사퇴한 배경과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총장 동반퇴진설도 흘러나왔지만 조 전 장관 관련 수사의 독립성을 강조해 왔던 만큼 당장 윤 총장이 물러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입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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