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월 3일 (금요일)
■ 대담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김득중 “통상임금 70%? 돈 아니라 쌍용차 작업복 입고 싶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예정대로라면 다음 주, 10년 만에 작업복 입고 자동차 만들었을 47여 명의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지난 연말 사측으로부터 돌연 ‘무기한 휴직 연장’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사실상 기한 없는 휴직인데요. 회사는 2009년 정리해고 할 때와 마찬가지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라는 이유를 댔습니다. 사측은 부서배치만 안 될 뿐 통상임금의 70%는 지급된다는 입장입니다만, 해고노동자들은 사측의 일방적인 약속 파기라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예정대로 다음 주 출근하겠다는 방침이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봅니다. 지부장님?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이하 김득중)> 네, 안녕하세요. 김득중입니다.
◇ 이동형> 1년 만에 다시 인터뷰하는 건데 그때는 기쁜 마음으로 서로 인터뷰한 것 같은데 오늘 다시 안 좋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김득중> 그렇습니다. 저도 마음이 착잡합니다.
◇ 이동형> 10년 동안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해고는 살인이다, 이런 말도 있었고요. 10년을 기다린 출근이었는데, 다시 상심이 굉장히 클 것 같습니다, 노동자들이요.
◆ 김득중> 그럼요. 물론 불과 작년 1년 3개월 전에 대한문 분향소에서 지난 10년의 갈등을 겪고 있던 쌍용차 문제가 사회적으로 합의가 됐잖아요. 그래서 그것을 기다리고, 2020년 1월이면 이제 부서배치를 받고, 대기 상태에서 불과 열흘도 안 남기고 이 상태를 저희가 통보받고 이것은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상실감이 너무 큰 상태입니다.
◇ 이동형> 복직이 결정나고 원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낸 분들도 계시다고 하던데요?
◆ 김득중> 그럼요. 그렇습니다. 1월 1일 부서배치를 앞두고 그동안, 지난 10년 동안 생계 때문에 전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동료들이 많았거든요. 이분들이 복직을 앞두고 빠르게는 12월 초, 그 이전에 사표를 내고 집에 와계신 분들이 계셨지만, 복직을 앞두고 저희가 크리스마스이브, 24일에 저희가 통보를 받았잖아요. 그때 저희가 확인을 해보니까 대부분이 다 사표를 내고 마지막 가족들과 복직을 앞두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시간들이었어요.
◇ 이동형> 당시 노노사정이 합의한 내용을 보시다. 2018년 9월에 쌍용차 해고자 복직에 대한 합의를 했고, 전원 복직은 아직 아니고, 처음에는 60%만 복직하고, 나머지는 그다음에 하기로 했던 거죠?
◆ 김득중> 네, 2018년도 복직 관련해서 난항은 있었습니다. 신규 채용이 어렵다고 하는 회사의 주장 때문에 저희가 검토와 검토를 거쳐서 그러면 당시 남아있던 119명 해고자와 2018년도, 2019년도 정년 퇴직자 수가 사실은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합의문에 2018년도 60%에 달하는 71명 복직하고, 남아있는 40%에 대해서는 2019년 상반기에 복직 후에 부서배치를 받지 못할 경우는 12월 31일까지 무급 휴직으로 대기하고, 부서배치를 완료한다고 합의를 담았습니다. 그래서 참고로 작년 2019년도 현장 기능직 기준으로 해서 정년퇴직자가 50명이 조금 넘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 들어갈 복직 대기, 올해 부서배치를 받을 분들이 47명입니다. 그러니까 47명이 들어가도 사실은 남는 자리죠.
◇ 이동형> 어쨌든 지금 복직 대기자 47명은 무급 휴직인 상태네요?
◆ 김득중> 네, 작년 12월 31일까지는 그랬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이게 언제 채용된다, 언제 다시 일을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회사에서 했습니까, 아니면 날짜를 정해주지 않았나요?
◆ 김득중> 저희가 노사 합의서를 받아낼 수는 없는데요. 그 합의서의 내용에 보면 이후 제재로 뭔가 라인 운영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라고 하는 표현이에요. 말 그대로 기한이 없는 거죠.
◇ 이동형> 그런데 지금 사측이 보낸 합의서를 보면 노사 합의서라고 되어 있는데, 그러면 김득중 지부장은 모르는 일입니까?
◆ 김득중> 그렇죠. 2018년도 합의서는 노노사정, 이렇게 했는데요. 지금 이번에 합의서는 기업 노동조합과 쌍용자동차 사측, 노사가 맺은 합의서입니다. 그리고 당사자나 아니면 당사자를 대표하고 있는 저에 대한 사인은 없는 거죠.
◇ 이동형> 당사자를 제외하고 다른 노조하고 합의를 했다는 겁니까?
◆ 김득중> 네, 어쨌든 노사는 단협의 유니온샵에 의거해서 본인들의 조합원이기 때문에 이번 합의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이렇게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도의적으로 사표를 내고 집에서 쉬면서 남아 있는 이런 분들한테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잔인한 폭력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죠.
◇ 이동형> 2020년 1월 1일부터 휴직 기간이고, 노사는 조기 복귀에 최대한 노력한다, 종료일은 라인 운영 상황에 따라 추후 합의한다, 이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 복직할지 모른다, 이런 입장이신데요. 그래서 다음 주 월요일부터입니까? 출근을 예정대로 하겠다?
◆ 김득중> 네, 원한 것은 저희가 30일 날 이 문제에 함께 마음을 먹었던 시민사회 단체들과 대한문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1월 6일 월요일에 출근을 저희가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회사가 2020년 생산 계획과 그리고 신정 연휴가 길어지면서 6월까지 휴무에요. 그래서 불가피하게 7일 날 아침 기자회견을 하고, 그리고 8시 반에 출근하는 것으로 저희가 결정을 했습니다.
◇ 이동형> 지금 노사 합의서 내용을 보면 사측이 통상 임금 70% 지급하겠다, 휴직 기간에, 그렇게 이야기했단 말이죠. 그래서 이것을 보는 네티즌들 일부는 그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니냐는 반응이 있는데요. 어떠세요?
◆ 김득중> 이 소식을 듣고 당사자들 분들과 몇 차례 만남을 했습니다. 이분들이 일괄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일하고 싶다는 거예요. 돈은 두 번째 문제고, 지난 10년 동안 사회적 냉대, 그리고 사회적 낙인으로 해서 지역에서 재취업도 안 됐거든요. 그리고 주변 지인들과의 관계가 깨지고, 그런 상황에서 내가 떳떳함을, 당당함을 밝히는 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쌍용자동차 작업복을 입고 컨베이어 라인에 서서 쌍용차를 만들어 보이는 것이 지난 10년의 과정에서 내 진실을 보이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70%, 100%, 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내가 들어가고 싶은, 10년을 기다렸던, 희망을 가지고 버텼던 공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거예요.
◇ 이동형> 그리고 애초에 약속을 했으니까 그 약속을 지키는 의미도 크겠죠.
◆ 김득중> 그럼요.
◇ 이동형> 그런데 회사가 이런 결정을 한 이유, 결국은 지금 쌍용자동차 경영이 좋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이런 것 같아요?
◆ 김득중> 저는 최근에 쌍용자동차 경영 위기, 어려움, 이것이 아니라 2018년 교섭할 때도 회사는 똑같이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경영 위기에 대한 것을 외면하거나 부정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면 우리가 이 사회적 갈등을 노사가 얼마나 아름답게 극복하고, 정상으로 나갈 수 있는 길에 대해서 해고자들도 함께 협조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회사는 2019년도 작년 7월 1일부로 47명의 동료들은 다 쌍용자동차 임직원이거든요. 그러면 그 합의서에 따라서 1월 1일 부서배치를 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지금 현재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건지는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하는 게 제 주장이고요. 그런데 지금 현재 위기를, 어려움을 얘기해서 이 47명이 정말 고통 속에서 10년을 버텨왔던, 희망을 가지고 살아왔던 이분들에게만 적용시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이동형> 가압류 문제는 해결이 됐습니까?
◆ 김득중> 가압류, 아직 답답합니다. 그것도 회사나 국가, 경찰의 손배가 지연이자까지 포함해서 현재 100억이 넘고요. 대법원에 두 건이 다 계류 중에 있습니다. 이 문제 또한 저희들 심각한 상황이죠.
◇ 이동형> 경찰 측이나 이쪽에서 취하한 적은 없습니까? 관련해서요.
◆ 김득중> 이미 경찰청장이 작년 인권침해조사 보고서에 따라서 사과는 했지만, 손배 문제가 대법원에 계류 중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이런 입장이고요.
◇ 이동형> 사측은 어떤 이야기를 하던가요?
◆ 김득중> 일언반구 없습니다. 다만 재판이 작년에 11월 15일 날 2심에서 확정돼서 대법원에 올라가 있거든요. 그동안 2~3년 동안 재판이 추정되어 있다가 갑자기 재판이 잡혔어요. 그동안 1심의 판결 금액에 대한 지연이자까지 포함해서 80억이 대법원에 올라가있는 상황이라 이 문제 또한 부서배치, 복직과 무관하게 별도로 저희들 노력 중이고요. 작년 말까지는 대법원 앞에서 정말 10년 동안 고통, 괴롭힘을 당하는 노동자들의 손배를 해결해 달라고 하는 절박함을 가지고 저희들이 1인 시위를 해오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회사가 경영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말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십니까?
◆ 김득중> 저희들은 언론이나 기자회견을 통해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2018년도 합의는 노노사의 단순 합의가 아니라 사회적 쟁점 갈등으로 있던 쌍용자동차, 온 국민의 기대를 안고 한 사회적 합의다. 이것을 반듯하게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리고 이외에 제반되는 어려움의 극복은 저도, 아니면 함께 들어가는 47명의 동료들도 기존에 있는 공장에 있는 동료들과 함께 이 문제를 극복할 마음, 자세는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일방적으로 47명에게만 고통을 전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저희 방식대로 합의에 따라서 출근할 것이고요. 이후에 이 문제 관련해서는 벌어지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회사가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인터뷰할 때는 좋은 소식 가지고 인터뷰 했으면 하네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득중>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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