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놀이터 갔다가 실종된 6세 딸 '31년' 만에 찾은 어머니

2020.03.21 오후 05:20
사진 제공=인천삼산경찰서
인천삼산경찰서는 1989년 6살 시절 놀이터로 향했다가 실종됐던 딸이 31년 만에 어머니와 만났다고 전했다.

인천 서구에 사는 A 씨는 2월 12일 '유전자로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실종아동 찾기 포스터를 보고 삼산경찰서를 방문했다. 31년 전인 1989년 실종 당시에도 경찰에 신고를 하고, 딸을 찾아 헤맸지만 그동안 생사조차 알 수 없었다. 삼산경찰서의 실종 담당 경찰관은 신고자가 알려준 딸의 인적사항으로 통신 수사 등을 해보았지만 아무런 단서를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통해 A 씨의 딸이 서울 소재 아동복지기관에 입소한 기록을 찾으면서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담당 경찰관은 구청으로부터 복지기관의 명칭이 변경됐다는 얘기를 듣고, 해당 기관을 통해 A 씨의 딸이 초등학교 졸업 후 부산에 있는 보육 시설로 전원한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어서 부산에 있는 시설에 문의한 결과 A 씨의 딸이 고등학교 졸업 후 2003년 퇴소하면서 취업했다는 사실과 연락처를 알 수 있었지만 이미 직장 주소는 이전한 상태였다. 담당 경찰관은 이에 포기하지 않고 딸의 주민등록번호가 말소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점에 착안, 보육 시설의 도움을 받아 퇴소 전 딸의 새로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2월 21일, 지금까지의 수사 사항과 새로운 정보들을 통해 마침내 딸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소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경찰관이 직접 방문하여 딸과 만나 어머니가 애타게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삼산경찰서는 DNA를 채취하여 국과수로 분석 의뢰 하였고, 그 결과 A 씨와 딸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회신을 받았다.


사진 제공=인천삼산경찰서

마침내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39일 만인 3월 21일, 신고자 A씨와 딸 등 일가친척은 인천삼산경찰서에서 감격스러운 상봉을 했다. A 씨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딸을 부둥켜안았다. 어머니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경찰의 노력 덕분에 30년 전에 잃어버린 딸을 찾을 수 있었다"며 경찰에 고마움을 전했다.

인천삼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시스템 구축은 물론, 매뉴얼도 정비가 잘 되어있다"며 "실종사건 발생 시 여청‧형사‧지역경찰 등 전 기능이 협업해서 신고단계부터 위험도를 판단하는 등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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