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갑 미끌 불편·거리두기 무색'...사전투표 첫날 혼선

2020.04.11 오전 04:28
[앵커]
'감염 걱정 없이 선거 치르겠다'

정부는 위생 장갑 착용부터 앞사람과 거리 두기까지, 여러 수칙을 마련해 감염 예방에 나섰는데요.

사전투표 첫날, 정작 지침이 짐이 되거나, 무용지물인 경우가 나오는 등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투표장 입구에 마련된 비닐장갑입니다.

손 소독제를 바른 뒤 장갑을 껴야 하는데, 미끄러워 불편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기표 뒤 용지를 봉투에 넣어 밀봉하는 게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춘자 / 충청남도 홍성군 : 나는 봉투가 열려야 하는데 집어넣기가, 비닐장갑 끼고 버거워요.]

이 때문에 도장을 엉뚱한 후보나 당에 표시한 경우도 있습니다.

[최경순 / 서울 응암3동 : 미끄러우니까 쑥 미끄러져 내려가는 거야. 제대로 힘도 못 주고 도장은 찍혔는데 반밖에 안 찍혔어요.]

앞사람과 거리 두기 수칙은 투표장에 들어갈 땐 잘 지켜졌지만, 나올 땐 흐지부지됐습니다.

투표할 때는 1m씩 떨어져 줄을 섰지만 투표하고 나올 때는 거리 두기 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사전투표소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유권자를 직원이 들여보내지 않으려다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제보자 : 마스크 없으면 투표 못 한다는 게 확실한 방침입니까?]

[선관위 관계자 : 마스크 없이는 투표소에선 투표할 수 없고요.]

알고 보니,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니었습니다.

[선관위 공보과 관계자 : 가급적 (마스크를) 쓰고 오시도록 했고, 마스크를 안 쓰고 오셨더라도 투표를 할 수 없는 건 아니다라고 다 알고 계시잖아요.]

선관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치른 사전투표에서 발견된 시행착오를 보완해 선거 당일 투표는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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