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탈북민단체, 어젯밤 대북전단 50만 장 살포...강원 홍천서 발견

2020.06.23 오후 01:52
[앵커]
오늘(23일) 오전 YTN 카메라에 잡힌 북한의 대남 확성기입니다.

강화도 맞은편 북한 접경 지역에 다시 들어섰습니다.

다른 전방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어긴 겁니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로 시작된 북한의 대남 압박.

4·27 판문점선언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습니다.

9일 남북 간 연락 채널을 차단한 데 이어 16일에는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대규모 대남 전단 살포까지 예고하고 있습니다.

모두 판문점선언 위반입니다.

2년여 전, 11년 만에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 정상.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에 공감하며 판문점선언이라는 성과물을 냈습니다.

그만큼 의미도 컸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를 파기하는 단계를 밟으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대남 압박 빌미를 줬던 대북 전단을, 어제 자정쯤 기습 살포했다고 한 탈북민 단체가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기완 기자!

경찰이 삼엄하게 감시를 하고 있는데도 대북 전단이 살포된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어제 자정쯤 경기도 파주시 덕은리 일대에서 대북 전단 50만 장을 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책자 500권과 1달러 지폐 3천 장 등을 대형 풍선에 실어 북한에 기습 살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삼엄한 감시를 피해 살포를 진행했는데요.

보내온 사진과 영상 보시겠습니다.

촬영하는 카메라 외에는 주변 불빛도 없는 곳에서 살포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살포하는 회원들의 모습이 담겼던 기존 영상들과 달리 전단을 하늘에 띄우는 모습만 짧게 담겼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탈북민 단체로, 지난 2005년부터 대북 전단 살포를 꾸준히 진행해 온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그동안 전단 살포를 주도해온 박상학 대표가 아닌 회원 6명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박 대표는 자료를 통해 경찰에서 본인을 계속 추적하기 때문에, 회원들을 교육해 살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북 전단 살포를 막는 정부에 대해 강하게 반감을 드러냈는데요.

이들은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마저 박탈하려 하냐면서, 북한 정권에 속고 있는 부모 형제에게 진실을 전하는 편지가 어떻게 접경지역 주민 안전에 위협이 되는지 되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죽음이나 감옥에 대한 두려움 없이 대북 전단을 계속해서 북한에 날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군과 경찰은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접경지역에서 24시간 경비 체제를 가동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열영상장비에는 전단을 실은 풍선이 북으로 넘어가는 모습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전 10시 10분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 야산에서 대북 전단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대형 풍선과 함께 김일성, 김정은, 김여정 등을 포함해 북한을 비난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나무에 걸려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풍선에 대북 전단은 붙어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어젯밤 파주지역에서는 남동풍이 불고 있었다면서 어제 살포된 것이 맞는지 등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박기완[parkkw@yt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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