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린이 괴롭히는 '햄버거병'...예방 위해 가장 중요한 것

2020.06.26 오후 12:55
이번에 안산 유치원생이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병, 용혈성 요독 증후군입니다.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질병인데요, 어떤 병이고 주의점은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우리 몸에서 신장은 유해물질을 걸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병원성 대장균 가운데 하나인 장 출혈성 대장균인 O-157에 감염될 경우, 대장균이 배출한 독소가 쌓이면서 신장 기능이 망가지게 되면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지난 1982년 미국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는데, 원인을 살펴보니 설익은 햄버거 패티가 문제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햄버거병이라는 말이 생긴 건데요, 분쇄육을 만들고 햄버거 패티로 만드는 과정에서 병원균이 섞이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우유나 채소 등도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감염돼도 대부분 복통이나 설사 정도로 끝나지만, 일부는 신장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아 만성신부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가 더 위험하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김경우 /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어린이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떨어진 성인이나 어르신도 위험할 수 있는데요, 통계적으로 보면 10살 미만 영유아가 많이 걸리고, 그중에서도 5살 미만 어린이에게서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 더 잘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무래도 면역력이 약하고 성인보다 혈장량이 부족하므로 쉽게 심부전에 빠질 수 있고 신장 기능 저하와 혈소판 부족 등 용혈에 의한 빈혈이 더 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설사를 하다 장 출혈로 혈변까지 보게 되는데요, 확실한 치료 방법은 없습니다.

심할 때는 투석으로 신장 기능을 보완하거나, 빈혈 증상이 동반되면 수혈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선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리와 식사 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주방 환경도 청결하게 해야 하고요, 오염 위험이 있는 분쇄육으로 만든 요리는 속까지 다 익혀 먹어야 안전합니다.

확실한 원인 파악과 원인 제공자에 대한 엄벌도 비슷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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