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있저] "언론이 공포 조장...예방 접종 신뢰 무너뜨려"

2020.10.23 오후 07:29
■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재갑 /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독감백신 소식입니다. 독감백신 접종 뒤 숨졌다는 신고가 계속 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단 백신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가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이 들어와 있고 한 8시쯤이면 끝나고 발표되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이재갑]
예상하기 어렵고 지금 예정보다 시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봐서는 아주 강하게 의견을 얘기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기대하기에는 예방접종을 유지하고 다만 그런 예방접종 전후에 이런 부분들을 정비를 잘하고 해서 최대한 문제가 안 생기도록 노력하자 이런 식의 발표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이 보시기에 백신의 문제와 이 사망신고 들어온 것들의 관련성이 확실하게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없을 거라고 보십니까?

[이재갑]
일단 최종 결과야 어차피 조사를 통해서 확인이 되어야 되는 거고요. 일부 케이스와 연관 있을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숫자가 이렇게 많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 들고요. 백신 문제 때문에. 그리고 여러 가지 정황상 백신의 회사도 다르고 어떤 병원이나 의원마다 맡은 곳도 다르고 지역마다 다른 상황이어서 일단 백신과의 연관성은 크지 않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맨 처음에 한두 건 보고되고 그 이후에 몇 건 더 얹어질 때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하루에 갑자기 10명쯤 늘어난다거나 이러니까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또 같은 제조번호 백신에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가 그게 네 건 정도 또 보고가 되니까 다들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이 확인은 되는데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재갑]
그러니까 일단은 지금 사망사례 보고 자체의 특성을 보시면 알겠지만 한두 건 보고되고 나서 일단 갑자기 숫자가 확 급증하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 부모님도 지난주에, 며칠 전에 예방접종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니까 연관이 없을까. 이러면서 신고 건수가 갑자기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최근에 또 백신과 관련된 상온 노출이라든지 침전물 때문에 계속 이슈가 많았기 때문에 백신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난 그런 측면들도 있을 거라 생각이 들고요. 로트 번호가 2개씩 4쌍이 같다고 나오는데 만약에 이게 어떤 특정회사나 특정 로트에서 문제가 되면 그 로트에서 대규모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런 상황도 아니거든요.

그리고 로트 하나 단위가 15 정도 되기 때문에 또 대부분 같은 로트가 동시에 여기저기 접종을 비슷한 시기에 맞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일단 이런 부분을 보더라도 역학적 연관성을 따지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전문가들의 입장은 어느 정도는 일치는 해가는 것 같습니다. 다만 대한의사협회 같은 경우 아무래도 이번 회의 끝나고 판단한 다음까지는 보류하는 게 낫지 않겠냐 이런 입장이었던 것 같고요.

그다음에 오늘 영등포구의 입장이 잠깐 보도가 됐습니다마는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도 그러면 확실하게 어떤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접종을 보류해 두면 안 될까 이런 입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오늘 발표 나고 아무튼 뭔가 마무리가 될 때까지 보류가 맞습니까, 접종을 계속하는 게 맞습니까?

[이재갑]
일단은 오늘 어느 정도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그 방향성을 따라가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제가 보류하는 부분에 대해서 반대를 했던 이유는 뭐냐 하면 일주일을 보류하든 2주일을 보류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결론이 제대로 날 수 있을까라는 상황. 왜냐하면 역학적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는 하는데 없다라고 발표하면 또 이 부분이 많은 국민들이나 그 접종한 의료진한테 설득이 될까라는 부분에 있어서 접종을 유지하면서 일단 그런 결과들을 기다리는 것하고 잠깐 접종을 중지했다가 하는 것이나 큰 차이가 없을 상황이고요.

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것은 갑자기 이걸 중지를 하게 되면 백신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그런 부분들이 더 들 수 있어서 접종률이 떨어지게 할 만한 상황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이 언론 보도를 비판도 하셨는데 사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언론이 맨 처음에는 빨리 공항도 닫고 항구도 닫고 다 폐쇄해버려라. 외국인들이 들어오면 우리는 다 죽는다. 이렇게 보도를 했다가 그다음에는 공공마스크가 모자라서 다 죽게 생겼다.

또 이렇게 해서 지금 이 공포백신 문제까지, 백신의 공포 문제까지 생각하면 계속 언론이 너무 공포감을 조장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다들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교수님도 그렇게 보십니까?

[이재갑]
사실 저는 오늘 또 어떤 기사에는 살인백신 이런 단어까지 제목에 단 기사를 봤었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은 도를 넘어섰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러니까 일단 사망자 발생한 것에 대한 기사는 쓸 수 있지만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는 심층적인 취재도 해야 되고 인터뷰도 해야 되고 이래서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다뤄주셔야 되는데 그냥 주된 부분들이 환자가 몇 명 발생했다, 사망자가 몇 명 발생했다는 경쟁식 보도였고 또한 어느 정도 내용은 객관적으로 실으려고 노력했는데 데스크에서 편집할 때 문제인 것 같지만 제목은 아주 선정적으로 만들어서 이게 그런 기사인지조차도 알 수 없는 제목들로 도배가 되는 것을 보면서 이건 언론 자체에서 이 상황을 너무 공포감을 부추긴 측면이 강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다시 뒤져보니까 한국기자협회의 재난보도준칙, 감염병 보도준칙 다 살펴봐도 반드시 당국의 공식발표에 의존을 해라. 관련기사를 작성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전문가의 코멘트대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좋겠다.

다 권고사항으로 돼 있는데도 잘 지켜지지는 않아서 아무튼 무거운 마음입니다. 백신접종을 아무튼 맞아야 된다고 한다면 국민에게 또는 보건당국에게 그리고 언론에게 상황에 대해서 이렇게 대처해 달라라고 나름대로 당부하고 싶으신 것을 얘기해 주시죠.

[이재갑]
일단은 국민들께는 백신 자체, 독감백신이 수십 년 동안 안전하게 맞은 백신이었다는 부분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고요. 또 많은 사망사례 보고에서도 실제로 백신 자체의 문제였던 적은 단 한 차례밖에 없었을 정도로 많이 안전하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될 것 같고요.

다만 정부 같은 경우에는 이런 사실들을 투명하게 계속 공개를 해서 국민들이 안심하게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분위기들을 만들어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언론 같은 경우는 정말 객관적인 사실들을 정돈된 상태로 보도를 해 주시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한림대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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