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정기석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국 곳곳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지금 들으신 것처럼 확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많은 전문가들이 수능 이후 이번 주말이 대유행의 중대 갈림길이 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기석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정기석]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세요. 이틀째 신규 환자가 500명을 넘어섰어요. 거리두기 강화 효과가 이번 주에 나타날 것이다, 이렇게 예상했는데요. 아직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정기석]
지난주부터 시작한 거리두기 효과는 지금은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만일 그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숫자를 우리가 보고 있을 거거든요. 처음에 예상했던 600명, 700명 이렇게 보는 건데. 가장 큰 요인은 많이 지적됐지만 이번에는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많이 생기면서 우리가 찾아낸 20~30대보다 훨씬 더 많은 20~30대들이 조용한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고요. 지난 2주간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환자 숫자가 15% 전후가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얼추 잡아서 거의 1000명에 가까운 확진자들이 모르는 감염원에 의해서 감염이 됐고 그러면 그 사람들을 감염시킨 그 모르는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켜 왔다는 것이죠. 그래서 아마 제 예상은 이 유행은 상당히 긴 기간 동안 큰 피크는 피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지금 같이 나오는 300명, 400명, 500명대를 오르내리면서 계속 갈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강력한 조치를 해야 이 기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거리두기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났기 때문에 지금 정도로 나오는 거지 아니면 좀 더 많이 나왔을 거라는 분석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교수님도 이번 주말에 좀 피크를 찍고 계속 이 상태로 갈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건지요?
[정기석]
저는 지금 어떤 피크를 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요. 지금 각 집단발생하는 숫자들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간혹 100명이 넘을 때도 있지만 대개 10여 명, 20여 명 이런 식으로 조금씩 모여서 큰 양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피크가 언제 나올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와 같은 자잘한 감염들이 모여서 지금 400~500명을 이루는 이 숫자가 언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일 거냐가 굉장히 중요한 관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 추세대로라면 당분간 확진자 한 500명 그리고 많게는 좀 더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이 정도로 유지될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는데 어떻습니까, 의사협회에서는 그래도 거리두기를 조금 더 강화해야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의견이 나오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기석]
의사협회가 3단계 추천을 했는데요. 사실 3단계는 경제를 생각할 때는 너무나 과한 조치입니다, 지금까지는. 그래서 아직까지는 그냥 우리가 만든 기준에 맞는, 원칙에 맞는 단계로 가면 어떨까. 그래서 저는 수도권인 경우에는 2.5단계를 시행해서 지금 사실 수도권이 거의 70%, 오늘은 80% 나왔습니다. 그래서 수도권을 잡지 않으면 이 유행을 가라앉히기는 힘들거든요. 그래서 전국적으로는 지금 1.5단계, 적절하다고 봅니다.
특히 각 지자체별로 더 높은 데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수도권은 지금 2단계 갖고는 조금 부족하기 때문에 2.5단계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될 때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수도권은 2단계로는 부족하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실제로 위중증 환자가 16명 정도가 추가되면서 확진자가 늘고 위중증 환자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병상 부족도 현실화하는 상황인데 지금 교수님 계신 현장, 한림대 병원 같은 경우에는 상황이 어떻습니까?
[정기석]
저희는 사실 코로나 1차 담당하는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도 많지는 않고요. 그러나 지금 인공호흡기를 달고 산소치료 하는 환자 2명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최근에 들어온 환자들인데요. 한 분은 포천 쪽에서 왔고 한 분은 저희가 속해 있는 경기 서남부에서 왔습니다. 그 얘기는 포천 인근에서 저희한테 올 때까지 많은 대학병원들, 대형병원들이 있는데 그걸 다 거치고 왔다는 건 그만큼 지금 중환자실 수급이 만만치 않다는 걸 이야기하는 거거든요. 특히 지금 지적이 됐지만 위중증 환자 증가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지난 3일 동안, 단 3일 동안 40명이 늘었어요. 그래서 70명대에서 오늘 117명이 됐는데. 만일 이런 추세로 계속 는다면 조만간에 수도권부터 중환자실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백신 이야기를 물어보겠습니다. 영국 같은 경우에는 미국 화이자 백신을 승인했어요. 그래서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래도 백신에 대해서 지금 초기이고 불안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안전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기석]
지금 백신, 특히 화이자 백신, 모더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상 숫자는 다 합치면 한 10만 명 조금 넘습니다. 그런데 단기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지금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안정성에 큰 문제는 없다. 당장 큰, 우리가 그 전에 잠깐 문제가 됐던 아나필락시스라든지 다른 큰 부작용을 일으키는 문제는 일단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도 100만 명, 1000만 명, 1억 명 이렇게 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더 중요한 것은 중장기적인 문제입니다. 지금 3상이 끝난 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불과 지금 한두 달, 두세 달짜리를 가지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석 달, 넉 달, 다섯 달이 넘어가면 하지 마비, 그러니까 전신성 마비가 오는 길랭바레 증후군, 백신에서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런 것들이 얼마나 많이 오느냐, 심각하게 오느냐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안정성 문제는 외국에서 먼저 접종을 시작했으니까 그것을 보면서 시판 후 조사라는 게 있습니다. 임상 4상에 해당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4상을 보면서 우리도 판단하는 데 조금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 그렇게 봅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계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지금 가장 궁금한 것 중에 하나는 언제쯤 우리가 어떻게, 누가 먼저 백신을 맞을 수 있는가 하는 건데. 교수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정기석]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회사가 위탁 생산 계약을 이미 했기 때문에 아마 생산하면서 우리 국민들한테도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계약까지 끝냈으니까. 그 시기는 제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마는 지금 아직 승인이 안 났으니까, 각 나라별로. 승인이 나면 생산을 시작하면 적어도 내년 초에는 우리나라 분들도 맞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가장 먼저 들어가야 할 대상은 가장 사망률이 높은 그런 대상이 되겠죠. 그래서 요양원,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분들, 또 그 종사자들. 그다음에는 우리나라 60대, 70대, 80대 순으로 굉장히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60세 이상 노령층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공급을 하고. 물론 거기에는 그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들도 포함돼야 될 겁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기석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기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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