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70만 유튜버 허위 방송에 간장게장 집 문닫아" 국민청원

2020.12.16 오후 03:20
사진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7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음식 재사용 의혹을 제기해 피해를 본 간장게장 식당 업주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7일 구독자 69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하얀트리'는 간장게장 무한리필 식당 방문 영상을 올리며 음식 재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리필 받은 간장게장 위에 밥알이 올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튜버는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을 경험해보신 적 있느냐. 처음으로 촬영을 중단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그가 촬영한 영상에는 메뉴판 등에 상호가 드러나 있어 네티즌들은 해당 음식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이 간장게장 업주라고 밝힌 청원인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간장게장 무한리필 전문점으로 성실하게 장사를 시작해서 어느 정도 대구의 지역 맛집으로 자리매김하던 중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겪었다"며 "어느 날 갑자기 맛집 유튜버가 방문해 촬영했고, 그 유튜버님은 며칠 뒤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이라는 제목으로 저희 매장 영상을 업로드했다"며 "순식간에 조회 수가 100만 뷰에 도달할 정도로 이슈가 되면서 그 영상으로 인해 저희 매장은 음식을 재사용하는 식당으로
낙인이 찍혀 버렸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어 "해명하기 위해 음식 재사용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것과 유튜버가 오해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 해명 글을 보냈고, 당시 CCTV도 보여줄 수 있다고 수 차례 댓글을 작성했지만 해명 글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없게 모두 차단해 버리고, 해당 영상이 무차별적으로 확산할 때까지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버 '하얀트리'는 영상이 나간 지 4일 뒤인 11일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해 "해당 식당 사장님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CCTV를 확인했다"며 영상을 지우고 업주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접시에 밥알이 있었던 이유는 리필 시 준비해둔 꽃게 접시에 고객이 기존에 먹던 간장게장 소스 및 꽃게를 같이 부어주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기존 소스를 부을 때 간혹 고객이 기존에 먹던 밥알, 야채 및 음식물이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미 간장게장 집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당한 상태였다. 청원인은 "유튜버가 해당 영상을 내리고 사과 영상을 업로드하긴 했다. 그러나 유튜버가 재촬영 왔을 때 저희는 이미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며 "(영상에는) 유튜버의 영상으로 인해 매장이 입은 피해에 대한 일체의 언급이 없었고, 오히려 유튜버 본인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해명 영상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매장에 수많은 욕설, 항의, 조롱 등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의 전화가 빗발쳤다. 구글, 다음 등 유명 포털사이트 및 여러 커뮤니티에서 무차별적으로 악플이 난무해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결국 영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업주는 "1년여간 코로나도 극복하면서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닫게 된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하다.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로 막을 수는 없는지 너무나 답답하다. 자영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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