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지구촌에 빠르게 번지면서 국내 유입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항간에선 '코로나19'를 '코로나20'으로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실제로 그런지 따져봤습니다.
팩트와이,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 '코로나20' 출현?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 수는 약 3만 개입니다.
지난 2003년 발병한 사스(SARS)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지만, 염기 서열이 21%나 달라서 신종으로 분류됐습니다.
그러나 올해 9월 영국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0.07% 차이에 불과합니다.
1% 미만의 단순 '변이'일 뿐, '코로나20'이라고 부를 만한 신종 바이러스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 '변이' 아닌 '변종'?
영국 정부는 이 바이러스에 붙인 임시 기호에 '변종'이 아닌 '변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올해 12월부터 조사에 들어간 '변이'라는 뜻입니다.
변이와 변종을 생물학적으로 엄격히 구분 짓기는 어렵지만, 유전적 차이의 정도를 볼 때, 변종보다는 변이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 방역 당국은 '변종'과 '변이'라는 용어를 섞어 써 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습니다.
[권덕철 / 보건복지부 장관 : 영국발 변이에 대해서 많이 우려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영국의 변종 바이러스와 같은 변종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니까….]
▲ 백신 안 통한다?
지금껏 발견된 코로나19 변이는 이미 수천 건, 유독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위험한 이유는 뭘까?
변이의 40%는 바이러스 돌기 부분인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일어났습니다.
그중에서도 수용체 결합 영역에 해당하는 501번째 단백질이 변했다는 게 중요합니다.
체내 세포와 더 쉽게 결합하고, 항체는 무력화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진 백신으로 잡을 수 있는 변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백순영 /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 바이러스가 변했기 때문에 항체 입장에서 보면 결합력이 떨어질 수 있는 거죠. 거꾸로… 한 개의 항체는 그렇지만, 백신은 여러 항체가 한꺼번에 붙기 때문에 큰 범위에서 보면 영향이 미미할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에 경각심을 갖는 건 좋지만, 막연한 공포나 혐오는 방역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인턴기자 이수현 [lsh12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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