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인이 구내염 진단 의사, 면허 박탈해 달라" 청원 등장

2021.01.05 오후 01:45
ⓒYTN 뉴스 화면 캡처
양부모의 학대에 시달리던 정인 양을 진료한 뒤 입안에 상처가 학대의 흔적이 아닌 단순 구내염이라고 진단을 내린 의사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oo 소아과 의원에서 정인이에게 허위 진단서를 내린 의사의 의사 면허를 박탈해달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정인이는 학대로 인해 입안이 찢어졌고 이를 본 한 소아과 전문의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가해자 부부가 OO 소아과 의원의 의사가 구내염이라고 내린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해 수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동학대에 대한 신고 의무가 있지만 (구내염이라고 진단을 내린 의사는) 이를 행하지 않았음은 물론 소아과 전문의로서 찢어진 상처와 구내염을 구분하지 못함이 의사로서 능력이 의심된다"며 "가해자가 유리하도록 허위 진단서를 내려 정인이를 구하기 위해 신고한 선량한 신고자들의 노력을 무력화해 이로 인해 정인이가 구조될 기회를 잃고 고통 속에 16개월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현재 여론이 들끓어 폐업하고 다른 지역 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개업하면 그만"이라며 "의사가 존경받는 건 똑똑하고 잘나서가 아니라 생명을 구하기 때문이다. 의사로서의 소양과 양심이 없는 의사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다"고 분노했다.

끝으로 그는 "직접적인 의료 행위를 통해 정인이에게 해를 가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환자를 진단하고 발급해야 하는 진단서를 무책임하게 발급할 시 환자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며 "미필적 고의가 있기에 공범으로 보고 처벌해야 한다. 국가에서 내준 면허증을 국가에서 박탈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3차 학대 의심 신고자인 소아과 전문의는 "또 이상했던 건 7월에도 접종을 하러 왔는데 입을 보는데 입을 완전히 누가 작정하고 찢어 놓은 그런 상처가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양부모는 정인 양을 데리고 청원에서 언급된 병원을 찾았고, 구내염이라는 진단이 나와 아동학대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더불어 이 병원은 양부모의 단골 병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사의 면허를 박탈해 달라는 청원은 사전 동의 100명을 훌쩍 넘어 5일 오후 1시 8분 기준 2만 6,434명이 동의했다.

세 차례의 학대 의심 신고에도 양부모와 분리되지 못했던 정인 양은 생후 1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13일 세상을 떠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정인 양의 사인을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라고 결론 내렸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