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치가 중국 전통? 中 인기 유튜브에 '김치·김치찌개' 등장

2021.01.10 오후 05:05
리츠지 유튜브
중국의 한 인기 유튜버가 김치를 담그고 김치찌개를 끓이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중국 요리, 중국 음식으로 태그를 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치를 중국 문화로 왜곡하는 '김치 공정'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9일, 유튜브 구독자 1,400만 명을 보유한 중국의 유명 유튜버 리즈치(李子柒, Liziqi)는 '라이프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 무의 삶'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리츠지는 영상 속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여기에 배추를 소금에 절인 뒤 속을 넣는 한국 전통김치를 담그는 모습이 포함됐다.

리츠지는 이에 그치지 않고 독에서 꺼낸 김치에 고기를 넣어 김치찌개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물론 외국인이 한식을 만들어 먹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다고 해서 모두 문제 삼을 수는 없다. 하지만 영상 어디에도 김치와 김치찌개가 한국 전통 음식이라는 언급은 없었다.


리츠지 유튜브 /비공개 키워드 리소스 화면

뿐만 아니라 해당 영상의 리소스로 '비공개 키워드'를 확인한 결과 中國美食(중국 요리), 중국 전통문화(中華傳統文化), 그리고 영문으로 된 Chinese food(중국 음식) 등이 포함돼 있었다. 영어 혹은 중국어로 '중국 음식'과 '중국문화'를 검색하면 해당 영상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리츠지는 전 세계에 1,4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으며 웨이보 팔로워 2,800만 명, 페이스북 팔로워 408만 명을 보유했다. '중국의 리틀 포레스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팔로워 가운데 상당수가 유럽인이다.

따라서 한국의 문화를 잘 모르는 외국인이 리츠지의 영상을 본다면 자칫 김치를 중국 전통 음식으로 오해하기 쉽다. 실제로 영상 댓글을 보면, 간혹 보이는 한국인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군침이 돈다'며 음식을 칭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리츠지 유튜브

지난 11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절임 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며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이번 리츠지의 영상도 중국 정부의 요청이나 압박으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리츠지가 올린 영상은 게시 하루 만에 180만 명 이상이 시청했으며 13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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