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어린이집 원장이 4살 원아를 학대했다는 의혹, 지난해 10월 전해드렸는데요.
재판을 앞두고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아이가 떼쓰는 CCTV 영상을 찾아내라고 소속 교사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학대 의혹만 더 불거졌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당시 4살이었던 A 양은 입술에 피가 맺힌 채 어린이집에서 돌아왔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다며 원장이 홧김에 박치기한 거였는데, CCTV 확인 결과 다른 교사도 아이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가정법원에 넘겨졌고 A 양은 심리치료를 받았습니다.
[한지은(가명) / A 양 부모 : 트라우마도 있고 급성 스트레스도 있고…. 물건을 가지고 노는 놀이치료에서도 아이가 물건을 떨어뜨렸는데 선생님 눈치를 보면서 "선생님도 저 때릴 거예요?"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부모가 추가로 확보한 CCTV에는 한 달 전쯤에도 같은 교사의 학대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낮잠 시간, 아이가 자지 않고 옆자리 친구와 투닥거리자 팔을 꽉 잡아채고는 머리에 손을 갖다 대는 등 힘으로 제압합니다.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홱 낚아채기도 합니다.
이 영상은 원장이 재판에서 학대가 아니라 훈육이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증거로 제출하려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가 말썽 피우는 장면을 모아 편집해달라고 지시했다는 게 교사들 증언입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원장님께서 A 양 문제행동에 대해서 법정으로 갔을 때 증거자료로 필요하다고 하셔서…. 일일 보고서에 보고된 것을 바탕으로 CCTV를 내려받으라고 지시하셨어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어린이집과 원장에 연락했지만, 입장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원장님은 연차라서 안 오셨어요. 다른 선생님들은 다 출근하셨죠, 죄송해요. 아이들이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재판을 앞두고서야 학대가 추가로 있었다는 정황을 파악한 부모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CCTV 한 달 치만 돌려봤어도 알 수 있었는데 경찰 초기 수사가 부실해 이제야 파악했다는 겁니다.
[한지은(가명) / A 양 부모 : 이거는 분명히 상습적인 일이고 한 번이 아니었고 분명 한 번이었어도 안 될 일인데 여러 번 있었고 같은 선생님에게 아이는 계속 그런 대우를 받아왔기 때문에….]
피해 아동 부모는 새로운 학대 정황을 토대로 교사 등을 경찰에 추가 고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