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입주민에게 맞아 경비원의 코뼈가 부러진 사건, 며칠 전 전해드렸는데요.
이 아파트 단지에선 처벌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서명 운동이 많은 동참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정작 이상한 건 경찰의 대응입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량 진입을 막았다며 경비원 두 명을 때린 입주민.
한 명은 코뼈가 부러졌고 다른 한 명은 갈비뼈를 다쳤습니다.
의자를 집어 던지고, 침을 뱉으며 입주민이 경비원에게 한 말은 '돈이 많다'였습니다.
피해 경비원은 수술을 받았고, 아직도 그날 들었던 욕설이 환청처럼 들려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경비원 : 밤에 잠을 못 자고, 당시 상황이 워낙 공포스러워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영상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남(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사건 발생 사흘 만에야 입주민을 입건했습니다.
더구나 사건 당일, 가해자가 간 곳은 경찰서가 아닌 호텔입니다.
그것도 경찰이 데려다줬습니다.
조사는 아직도 안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피해자 조사 일단하고 입건하고, 나머지 코 다치신 분이 병원 가시는 것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가해자를 먼저 나오라고 한 거에요.]
답답한 건 입주민들입니다.
그래서 직접 나섰습니다.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는 건데, 이틀 사이 무려 2,800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명운동 참여 입주민 : 지금 조사 안 받고 있다고 하던데? 그 사람 빨리 처벌받았으면 좋겠어요. 강하게.]
[서명운동 참여 입주민 : 그 폭력이 동료뿐만 아니라 술 취했을 때 동네 주민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으니까….]
입주민들의 도움과 경찰의 수상한 행보.
피해 경비원은 희망과 절망 사이 그 어딘가에서 언젠가 세상이 달라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피해 경비원 : 많은 약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으니, 제도적으로 정치권도 더 신경 써서 좋은 법을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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