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황사 덮친 도심 속 야외 노동자들..."가래약 먹어가며 근무"

2021.03.29 오후 07:50
[앵커]
수도권에 6년 만에 황사 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공기 질이 심각한데요.

이럴 때 가장 고생스러운 건 바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죠.

보건용 마스크를 써도 소용없는 상황에 가래약을 챙겨 먹으며 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악의 황사에 미세먼지까지 덮친 도심.

잿빛 물감을 덧칠한 듯 침침한 하늘 아래, 퀵서비스 기사들은 새벽부터 배송 업무에 여념이 없습니다.

두어 시간 지나자 보건용 마스크를 꼈는데도 목이 따끔거립니다.

자꾸 가래가 생겨나 약도 챙겼습니다.

[신현만 / 퀵서비스 기사 : 두건 쓰고 마스크 쓰고 그래도 마스크가 시커메지게 되고, 목에 가래가 끓고 그러면 내가 갖고 다니는 약을 한 포씩 먹고 이렇게 또 물을 갖고 (다닙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문을 연 코로나19 야외 선별진료소.

"이쪽으로 와주세요. 신분증 있으세요?"

지금 시간 이곳에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줄이 만들어지면서 직원들은 야외에서 코로나19 검사와 또 안내 업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직원들 모두 보호복을 입고 마스크도 꼈지만, 탁한 공기 속에 일하다 보면 몸이 더욱 무거워집니다.

마스크 하나에 의지해야 하는 공원 관리원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널브러진 나뭇가지를 치우고, 잡초를 정리하고, 평소에도 먼지가 많이 날리는 일인데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목도 아프고 머리까지 띵해집니다.

[서형숙 / 양천구청 공원 관리원 : 목이 좀 칼칼하고 눈이 좀 따가워요. 건조하다 보니 목이 많이 말라서 물을 많이 섭취해야 하는데 미세먼지가 많으면 어쩔 수 없어요. 바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황사 경보까지 내려지자 수도권 지자체들은 먼지 발생이 많은 야외 일터를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공사 현장에서는 대형 트럭 운행을 한시적으로 중단해달라고 권고했습니다.

[구상완 / 양천구청 공항소음대책팀장 : 날림 먼지가 많이 발생해서 미세먼지가 더 생기기 때문에 조업을 단축 시키고 살수 조치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또 살수 차량을 투입해 먼지가 많이 쌓이는 도로 갓길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저감 작업을 벌였습니다.

황사가 이어지면 추가로 살수 작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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