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치매'라는 용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보건복지부는 '치매' 용어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에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만 19세 이상 일반 국민 1,200명(치매 환자 가족 319명 포함)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을 통해 진행했다.
그간 '치매'라는 병명이 가진 부정적 의미로 인해 치매에 관한 사회적 편견이 생기고 이로 인해 환자와 가족들이 불필요한 고통까지 겪고 있어 용어를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다.
조사 참여자 43.8%는 '치매'라는 용어에 대해 거부감이 든다고 응답했다.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33.5%)거나 '특별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20.5%)는 의견보다 우세했다.
응답자 60.2%는 거부감이 드는 이유로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17.9%), '환자를 비하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7.6%) 등의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다만 '치매'라는 용어를 다른 말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그대로 유지하든지 바꾸든지 무방하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7.7%, '변경해야 한다'는 응답은 21.5% 순으로 나타났다.
치매 용어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는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대중에게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8.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용어를 바꾸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22.2%),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익숙하기 때문'(21.6%)과 같은 답변이 뒤를 이었다.
반면 용어를 변경해야 하는 이유로는 '이미 용어에 부정적 편견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8.6%로 가장 높았다. 그 외에도 '치매 환자를 비하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16.5%), '용어의 어감이 좋지 않아서'(13.4%) 등의 답변이 있었다.
'치매'라는 용어를 변경한다면 대체 용어로는 '인지저하증'이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이 3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억장애증'(21.0%), '인지장애증'(14.2%)이 적절하다는 응답도 있었다. 특히 '인지저하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 치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2014년 이후 7년 만에 실시한 치매 용어 관련 인식 조사로 향후 치매 정책에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
보건복지부 김지연 치매정책과장은 "이번 인식 조사를 통해 치매와 '치매' 용어에 대한 국민들의 전반적인 인식도와 의견을 파악할 수 있었고, 향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용어 변경 필요성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