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일반계 고교 1,814개교의 성별 대학 진학률은 남학생이 76.8%, 여학생이 81.6%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4.8%p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 결과를 보면 시도별로 보면 여학생 대학진학률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으로 91.5%였고, 경북 90.7%, 경남 90.1%로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은 68.7%로 여학생 대학진학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남학생 대학진학률은 경북이 89.7%로 가장 높고 울산 88.7% 순이고, 서울이 63.4%로 가장 낮았습니다.
전년도인 2020년 성별 대학진학률은 남학생 76.4%, 여학생 81.4%였습니다.
●2010년부터 남녀 대학진학률 차이 커져
일반계 고교의 성별 대학진학률은 2010년 이전에는 남녀 차이가 1%p 안팎이었지만 2010년 이후에는 5%p 안팎으로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0학년도 대입부터 수시 50% 넘으면 내신 유리한 여학생 대학 진학률 높아져
이유는 뭘까요?
대입 정책에 답이 있습니다.
2002 대입부터 2022 대입까지 수시와 정시 모집인원 추이를 보면, 2002부터 2006까지는 수시 모집비율이 50% 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 50%를 넘어선 데 이어 2009년 이후부터는 55% 이상으로 증가하여 수시 미등록에 따른 정시 이월(약 5% 전후)까지 고려하면 2010학년도 대입부터는 수시 우위의 모집을 하게 됩니다.
2020학년도 수시 모집은 77.3%까지 증가하여 수시 실제 모집 비율은 70% 이상 확대가 됐습니다.
그러나 2021학년도는 수시 비율이 77%, 2022학년도에는 75.7% 소폭 감소했습니다.
성별 대학진학률의 터닝포인트인 2010년에는 학생부 중심의 수시 모집 비율이 증가하면서 내신 관리에 비교 우위가 있는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남학생보다 약 5% 전후 앞선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고교 전체 대학진학률도 2009년부터 여학생이 역전…이후 5~7%p 차이 유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고교 전체의 성별 대학진학률 추이는 2008년까지는 남학생이 높다가 2009년 남학생(81.5%), 여학생(82.3%)으로 처음으로 역전됩니다.
이후, 2010년 남학생(77.5%), 여학생(80.5%)으로 여학생이 3.0%p 앞서고, 2012년 이후에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5∼7%p 앞서게 됩니다.
●대학 입학생 중 여학생 비율은?…1980년 27.4%→2020년 49.1%로 상승
1980년부터 2020년까지 대학 입학자의 성비를 비교해 봤습니다.
1980년에는 대학 입학자 중 여학생 비율이 27.4%이었는 데, 1985년 33.2%, 1990년 39.3%, 1995년 42.5%, 2000년 45.7%, 2010년 47.1%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2015년 이후에는 2018년 49.8%까지 상승하다가 2019년 49.3%, 2020년 49.1%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서울 소재 대학이 여학생 비율 높아…서울에 여대 6곳이 몰려 있기 때문
2020년 대학 입학자 중 고3 재학생 비율은 70%였고, 재수생이 24.7%, 기타 5.2%이었습니다.
서울 소재 대학만 놓고 보면 고3 재학생이 58.3%, 재수생 34.0%, 기타 7.7%로 재수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성별로는 고3 재학생 출신 입학자 중 여학생은 49.9%(남자는 50.1%), 재수생 중 여학생 비율은 46.2%(남자는 53.8%) 등으로 고3 재학생 중 여학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시도별로 서울 소재 대학은 여학생 비율이 56.6%로 월등히 높은 편인데, 이는 여대(덕성, 동덕, 서울, 성신, 숙명, 이화여대 등 6개교, 모집정원 11,136명, 2020 입학자 소계 12,481명)가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건 때문에 2000년(50.7%) 이후 지금까지 여학생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소재 약대의 56%는 여대…헌재, 지난해 "여자 약대 존속 합헌" 결정
여자 대학이 가지는 우리나라의 특성은 2022학년도 약대 모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37개교 정원 내 모집인원 1,743명 중 이화여대(120명), 숙명여대(80명), 덕성여대(80명), 동덕여대(40명) 등 4개 여대의 소계가 320명으로 전체의 18.4%를 차지합니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 기준으로 보면, 전체 정원(8개교, 573명)의 절반 이상인 55.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남녀공학 약대는 서울대(63명), 경희대(40명), 삼육대(30명), 중앙대(120명)입니다.
참고로 성균관대 약대는 수원에 동국대 약대는 일산, 가톨릭대 약대는 부천, 연세대 약대는 송도에 있습니다.
다만, 약대의 남자 역차별 논란도 있었지만, 여대 약대가 직업 선택의 자유 침해한다는 청구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지난 2020년 7월 16일 기각결정을 내렸고, 결국 현재의 모습으로 선발하게 되었습니다.
●수능 성적은 남녀 누가 높나?…전체는 여성 우위, 상위 50%는 남성 우위
최근 3년간(2019∼2021) 수능 성적을 보면, 국어와 수학, 탐구(2) 과목 평균 성적 합계 기준으로 전체 평균은 여자가 높았고, 상위 50% 평균은 남자가 높았습니다.
영역별로는 전체 평균 성적에서 국어 성적은 여자가 높았고, 수학 성적은 남자가 높았으며, 탐구 영역도 대체로 여자가 높았습니다.
반면에 상위 50% 평균 성적은 국어, 수학, 탐구 모두 남자가 높았습니다.
●역대 대입시험 남녀 성적은?…언어는 여학생 우위, 수리는 남학생 우위, 외국어는 시험별로 엇갈려
이번엔 2010 수능 성적을 포함하여 1995 수능, 1982 학력고사, 1970 예비고사 체제에서 남녀 영역별로 성적을 분석해 봤습니다.
언어(국어) 영역은 모두 여학생이 높았지만 수리(수학) 영역은 남학생이 높았습니다.
외국어 영역은 역대 예비고사, 학력고사에서는 남학생 성적이 높았고, 수능 도입 이후 최근 2010 수능까지 여학생 성적이 높았습니다.
이러한 성적 결과와 여학생 대입 진학률의 증가, 대입 제도의 변화 등에 따라 2000년 이후 최근까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 합격자 중 여학생 비율이 1990년 이전과 비교하여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SKY 여학생 비율은?…서울대40% 전후, 연세대·고려대 50% 육박
최근 12년간(2010∼2021) 서울대 최초합격자의 남녀 비율은 대체로 여자가 40% 내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1970년 여학생 비율이 15.7%, 1980년 14.1% 등 10%대에 머물다가 1982년 21.1%, 1985년 23.4% 등 20%대에 올라섰습니다.
이후 1999년 30%를 넘어선 31.6%로 급격히 상승하였고 이후 2000년 36.3%, 2007년은 40.5%로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이후에 최근까지 40% 전후의 합격생 비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세대는 1970년 본교 입학생 중 여학생은 18.5%에 불과하였지만 2008년 본교 입학생 중 41.4%가 여학생이었습니다.
2009년은 38.5%, 2010년은 42.1%를 나타냈고, 2020년은 전체 입학자 중 여자 비율은 48.5%에 이릅니다.
고려대는 여학생 비율이 1990년대 중반인 1995년 본교 입학생 중 여학생이 24.4%에 불과하였지만 2008년 40.6%, 2009년 40.9%, 2010년 41.9% 등 40%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은 여학생 비율은 49.0%에 이르렀습니다.
2018학년도에는 여자 합격자 비율이 50.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대입제도에 따라 남녀 유불리 엇갈려
1970년 이후 최근까지 대입 제도의 변화를 보면, 본고사 중심인 1970년대부터 1980년까지, 학력고사 중심의 1981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그리고 수능 도입과 함께 잠깐 본고사가 부활한 1990년대 중반까지를 보면 남학생이 상대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본고사가 폐지되고 수능 중심으로 전형이 이루어진 1997년 이후부터 내신이 중요한 수시 제도가 도입된 2002년부터, 최근까지 본격적으로 수시 모집의 비중이 커지면서는 여학생이 비교우위를 가지게 됐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남학생이 수리(수학)가 포함된 주관식 시험(대학별 고사)에서 비교 우위를 보이지만 내신 관리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또 여학생은 내신 관리에 철저하고, 언어, 외국어가 포함된 객관식 시험(수능)에 강하지만 수리가 포함된 지필 시험(대학별 고사나 수리 논술 등)에 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신현준 기자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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