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신 수급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정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잔여 물량에 여유가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다 보니 이른바 '백신 편식'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잔여 백신 현황을 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강원, 경북, 제주에도 병원에 물량이 있다는 정보가 뜹니다.
그런데 대부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입니다.
수급 차질이 생긴 모더나는 보기 어렵고, 화이자는 나오더라도 금세 동납니다.
[허세욱 / 서울 마곡동 : 아무래도 화이자나 모더나가 더 안전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그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일선 병원들은 아스트라제네카 재고 때문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1차에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는데 2차는 화이자 잔여 백신을 예약했다며 취소하는 경우도 있고,
[A 병원 관계자 : 50세 미만은 화이자랑 모더나로 변경할 수 있고 50세 이상은 안 되잖아요. 가능한 사람들은 다 바꿔서 맞고 싶어 해요.]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이 없어서 개봉한 백신을 폐기 처분하기도 합니다.
[B 병원 관계자 : (언제부터 폐기했나요?) 이번 주부터 그랬죠, 계속 버려요 이게. 어차피 개봉하면 6시간이라서….]
최근 일주일 동안 잔여 백신을 맞은 인원을 분석해보니 아스트라제네카는 만 4천여 명인데, 화이자는 24만여 명으로 17배나 많습니다.
혈전 부작용이 덜한 mRNA 계열 백신을 선호하는 '백신 편식'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가능한 연령대를 30대 이상에서 50대 이상으로 제한하면서 이런 경향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정재훈 /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경우는 50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게 돼 있잖아요. 지금 50대 이상은 다른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되고 있어서요. (아스트라제네카로) 잔여 백신을 맞으셔야 할 동기 자체가 없는 상태입니다.]
모더나 공급이 지연된 가운데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가능한 연령대를 다시 젊은 층으로 확대할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김기남 /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 : 코로나19 유행 상황이나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서 접종 가능 연령 논의는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상황에 따라서….]
백신 종류에 따라 뚜렷해진 예약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고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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