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장동 핵심' 유동규 구속...휴대전화 놓고 진술 '번복'

2021.10.04 오후 01:38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 구속
유동규, 휴대전화 숨기고 1차례 소환조사 불응
검찰, 유동규 구속영장에 배임·뇌물 혐의 적용
[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어젯밤 구속됐습니다.

핵심 인물 신병을 확보하면서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데, 유 전 대행의 휴대전화 확보 여부도 관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앵커]
어젯밤 유동규 전 직무대행 구속영장이 예상보다 빨리 발부가 됐네요?

[기자]
유 전 직무대행은 어제 오후 2시부터 영장심사를 받아 오후 5시 무렵에 심문이 끝났는데요.

결과는 4시간 만인 밤 9시에 나왔습니다.

복잡하고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라 자정 무렵이나 더 늦게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결과가 나왔습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압수수색 때 휴대전화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거나 한 차례 소환조사에 불응한 행동 등이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과 함께, 유 전 대행의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된 게 아니냔 해석도 나옵니다.

앞서 검찰은 유 전 대행에게 배임과 뇌물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유 전 대행이 사업 초과 이익을 환수하는 장치를 일부러 마련하지 않아 민간사업자가 천문학적 이익을 얻게 하고 그만큼 성남시에는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사업 이익 배당 구조를 설계하는 등 편의를 봐준 대가로 수억 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데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5억 원, 과거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 정 모 씨로부터 3억 원을 받았다며 뇌물액수 8억 원이 구속 영장에 적시됐습니다.

유 전 대행 측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화천대유 개발이익 7백억을 받기로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대주주 김만배 씨와 농담처럼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 전 대행은 핵심 증거가 될 휴대전화를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는데요.

검찰은 유 전 대행이 체포 직후엔 압수수색 전날 휴대전화를 창밖에 버렸다고 했다가 나중엔 휴대전화 판매업자에게 맡겼다며 말을 바꿨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누구에게 맡겼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수사 초기에 핵심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건데,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네, 유 전 대행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이 다음으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주요 조사 대상으로 삼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대화 녹취록과 자료들을 검찰에 제출한 상황인데요.

해당 녹취록에는 사업 배당금 분배와 로비 자금 마련 등에 대한 유 전 대행과 김 씨의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엔 김 씨가 박영수 전 특검과 인척 관계에 있는 사업가에게 100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추가로 불거진 상황인데요.

김 씨 측은 해당 사업가에게 돈을 빌려줬을 뿐, 박 전 특검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박 전 특검 측도 해당 사업가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라며 두 사람 사이의 거래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100억 원의 정확한 사용처를 밝히기 위해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외에도 검찰은 화천대유에서 일하다 퇴직 때 성과급과 위로금 등의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에 대한 조사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박영수 전 특검 등 고위 법조계 인사들이 화천대유 고문을 맡으면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검찰 수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들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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