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년 반 동안 아이를 봐주던 돌보미가 아파트 옥상에서 4살배기 딸을 몰래 때렸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휴대전화를 만진다는 이유로 폭행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혔습니다.
부모는 상습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제보는Y]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단이 꾸며진 아파트 옥상에 돌보미를 따라 4살배기 아이가 올라옵니다.
아이가 휴대전화에 손을 뻗자 바로 어깨를 때립니다.
돌보미가 시험하듯 다시 스마트폰을 내밀자 집으려고 하는 아이.
이번엔 등을 세게 후려칩니다.
[폭행 피해 아동 아버지 : 일부러 휴대전화를 들이밀면서 때리고 싶은 욕망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때릴 이유를 만들어서 때리잖아요.]
누가 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계단 쪽을 확인하더니 황급히 아이에게 가는 돌보미.
아이 눈물을 닦아주고는 웃옷을 걷어 올려 때린 흔적이 있는지 살핍니다.
옥상에서 우는 아이를 본 엄마가 이유를 물었지만, 당시 돌보미는 제대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폭행 피해 아동 아버지 : 엄마는 아이가 종종 우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테고, 돌보미는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이후 부모가 CCTV를 살펴보니 때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왜 때렸느냐고 물으니 그제야 아이가 짜증을 내기에 그랬다며 폭행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아이 머리에 꿀밤을 놓은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폭행 피해 아동 아버지 : 아이가 너무 발랄하고 똑 부러지게 말하더라고요. '등허리 맞고 머리도 맞고 여기저기 맞았어요.' 이랬거든요.]
피해 아동 부모가 이 30대 돌보미에게 주말마다 딸을 맡긴 기간은 1년 6개월가량.
아이가 이따금 어린이집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얘기를 들은 부모는 돌보미의 폭행 때문이 아닌지 우려가 커졌습니다.
상담 치료에서도 상습 폭행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피해 아동 상담치료사 : 눈치를 본다거나 그런 모습이 나옵니다. 계속해서 외부에서 위협감을 느꼈을 가능성은 있어요. 단 한 번 있던 일로 아이가 그런 반응을 보이기는 어렵죠.]
반면 돌보미는 때린 건 한 차례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취재진에게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4살 아이 폭행 돌보미 : (상습적으로 아이를 때린 것 같다고 얘기하시는데 그러셨나요?) 상습적으로요? 잠시만요, 다시 전화 드릴게요.]
피해 아동 부모는 상습 학대 여부를 확인해달라며 돌보미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30대 김 모 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건물 CCTV를 입수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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