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도, 성산일출봉 절벽에 '대형 빔 스크린' 추진 논란

2021.10.20 오후 05:00
YTN 자료화면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성산 일출봉 절벽에 대형 빔 스크린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됐다.
앞서 문화재청이 성산 일출봉 보호를 위해 빔 스크린 운영을 허가하지 않았지만, 제주도는 이를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제주도는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성산 일출봉 생선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성산 일출봉 수마포구 쪽 암벽면을 스크린 삼아 상영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축구장 크기(가로 120m 세로 80m) 영상을 비춰 야간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위해 도는 지난해 7월부터 1월까지 42억 원을 들여 성산 일출봉 매표소 인근에 빔프로젝터를 설치할 컨테이너를 만들고 콘크리트 기초 터파기, 전선 매립 공사, 영상 프로젝터 9대, 스피커 4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지난 6월 세계자연유산 보존 및 경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며 현상변경을 허가하지 않았다.

환경단체 등도 반발했다. 자동차 LED 헤드라이트보다 10배 정도로 강한 인공조명 불빛을 축구장 규모에 지속해서 비추면 일출봉 일대 식생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성산 일출봉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323-7호인 매 서식지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제주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일출봉 영상미디어 사업에 대한 타당성 정밀검토를 의뢰하고 11월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문화재청과 재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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