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계천에 마련된 '노동인권의 길'...전태일문화거리축제 첫해 현장

2021.11.11 오전 09:31
[앵커]
오늘(11일)부터 사흘간 전태일 열사 51주기를 맞아 전태일 문화거리 축제가 열립니다.

더 나은 노동 인권과 노동 환경에 대한 바람을 담은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인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통해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철희 기자!

[기자]
네, 서울 관수동 전태일 기념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늘부터 청계천 주변에서 전태일 열사를 기리는 축제가 시작되는데 행사의 의미와 내용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전태일 기념관 1층 전시장입니다.

제 앞에는 재단사들이 쓰던 재봉틀이 놓여 있는데요.

전태일 열사는 이곳에서 도보로 20분이면 도착하는 서울 평화시장에서 이런 재봉틀을 사용하는 봉제 노동자로 일했습니다.

골방에서 하루 16시간을 일해야 하는 참혹한 노동 환경을 목격한 뒤, 여생을 노동·인권 운동에 투신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보시는 것처럼 전시장에서는 시사만평 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전태일 열사 51주기 맞아 개최되는 전태일 문화거리 축제의 일환입니다.

만평을 보시면 지금도 크게 바뀌지 않은 노동 현실을 풍자하고 또 날카롭게 비판하는 내용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반대쪽 청계천 길에는 사천여 개의 동판을 이어 만든 노동 인권의 길도 조성됐는데요.

평화시장 앞으로 동판 3천여 개를 설치해 이미 길을 조성했었고요.

이번에 추가로 4천여 개의 동판을 청계천 주변에 설치했습니다.

동판에는 노동 인권과 노동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이 새겨져 있습니다.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문구가 가장 많이 눈에 띄고요.

비정규직과 하청 문제 등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노동 문제 해결을 바라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노동 인권의 길 열림 행사를 시작으로 사흘간의 전태일 문화거리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정오부터는 노래와 춤, 연극 공연 등이 기념관 주변 거리 곳곳에서 열리게 되고요.

사흘 내내 전태일 기념관과 세운광장, 수표교 등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열릴 예정입니다.

전태일 열사가 우리 곁을 떠난 지 5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열사가 꿈꾸던 세상은 오지 않았는데요.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던 전 열사의 외침은 여전히 유효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관수동 전태일 기념관에서 YTN 김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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