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장리 마을 ‘의문의 집단 감염’, 알고보니 눈 찌르며 안수기도...

2021.11.25 오후 12:25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1월 25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오명옥 종교와 진리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충남 천안의 한 마을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어제 추가로 확진된 인원만 50여 명, 지금까지 모두 285명, 마을 전체 주민의 60% 이상이 감염된 것인데요. 해당 마을에서 발생한 확진자만으로도 충남 지역 하루 최다 확진자 수를 경신할 정도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마을에 주민들 모두가 종교시설을 기반으로 공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집단 감염도 김장을 하면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해당 마을, 과거에도 거주하는 초중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이 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관련내용 해당 마을을 취재 해 온 오명옥 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명옥 기자(이하 오명옥):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일단은 앞에서 얘기한 내용이 굉장히 무겁게 느껴지는데, 이 마을에 몇 분 정도 살고 계신 겁니까?

◆ 오명옥: 제가 2005년경에 잠입취재할 때, 그때 당시엔 700명 정도 있었고요. 그 이후 2017년, 2019년도에 갔을 때는 한 500명이었는데, 최근 발표된 것에 의하면 420명 정도 살고 있다고 합니다.

◇ 이현웅: 조금씩 줄고 있는 상황이네요. 그러면 이 분들이 모두 같은 교회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입니까?

◆ 오명옥: 그렇죠.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요.

◇ 이현웅: 그러면 마을 주민 중에 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 속하지 않는 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는 거고요?

◆ 오명옥: 없다고 봐야 합니다.

◇ 이현웅: 그러면 이 마을이 처음에 형선된 것도 종교를 중심으로 형성됐다고 볼 수 있나요?

◆ 오명옥: 90년대 초중반 경에 강원도 쪽에서 일부 추종세력들과 함께 나와서 천안 산속으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계획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오명옥: 네, 그렇습니다.

◇ 이현웅: 앞서 말한 것처럼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건 어떻게 된 일이죠?

◆ 오명옥: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부흥회를 하는데요. 그 부흥회는 아이들까지, 학생들까지 참여토록 합니다. 학교공부보다 신앙훈련이 더 중요하다, 이러면서 학교를 결석시키고 아이들을 부흥회에 참석시켰던 겁니다.

◇ 이현웅: 의무교육이라는 게 있는데요.

◆ 오명옥: 그러니까요. 문제가 되어서 그때 당시에도 이슈가 됐었는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여러 날 그렇게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그렇게 아이들을 보아서 어떤 내용들을 가르칩니까?

◆ 오명옥: 예배에 참석하게 하는 거죠. 설교 듣게 하고 기도하게 하고. 그런 겁니다.

◇ 이현웅: 어려서부터 종교와 관련된 내용을 계속해서 교육을 시킨다. 학교를 보내지 않고.

◆ 오명옥: 네.

◇ 이현웅: 걱정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해당 마을 주민들이 인근 다른 주민들하고는 소통이 없는 상황입니까?

◆ 오명옥: 소통이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고요. 기존에 들어오기 전에도 농가들이 있었는데 그걸 매입을 하고 기존에 농업활동을 하셨던 분들은 다른 데로 이사하시고. 이 분들이 들어와서 한 1만평 규모의 넓은 땅에 주택과 종교시설 20개동을 만들어놓고 생활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아랫마을 주민들도 제가 만나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거의 교류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럼 궁금한 게 이 분들은 농사도 안 짓는 것 같은데, 어떻게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죠?

◆ 오명옥: 나름대로 직장생활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 이현웅: 그렇군요. 그럼 이 교회 관련된 마을은 이곳만 있나요?

◆ 오명옥: 제주도에도 있습니다. 제주도에 분원을 세워놓고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제주도에서는 집단감염이나 다른 쪽으로 문제가 된 적은 없습니까?

◆ 오명옥: 최근에 뉴스를 통해 보니까 제주도에도 관련 확진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 이현웅: 왜 이렇게 관련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걸까요?

◆ 오명옥: 그쪽에서 집회를 할 때 정기적으로 목요일이나 주일 날 전국에서 와서 함께 집회에 참석하고 그렇게 했거든요.

◇ 이현웅: 예전 같은 경우야 교회라든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병하긴 했지만, 최근에는 백신을 많이 맞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런 식의 집단감염은 최근 들어서 많이 발생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곳은 혹시 백신을 안 맞으셨나요?

◆ 오명옥: 신앙 자체가 약간 빗나간 신앙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백신 관련해서 그게 짐승의표 666이다, 이런 식으로 가르쳤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불신 조장하는 내용들 가지고 서로 공유하고 가짜뉴스 공유하고 그랬던 걸로 알고 있어요.

◇ 이현웅: 그러면 백신을 맞지 않은 분들이 많은 거죠?

◆ 오명옥: 네, 90% 이상이 맞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이현웅: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갖췄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저는 사실 이런 마을이 있다는 걸 최근 들어서 알게 됐지만, 처음 취재를 한 게 아까 2005년이라고 하셨나요?

◆ 오명옥: 네.

◇ 이현웅: 그때는 어떤 이유로 처음 취재를 시작하셨습니까?

◆ 오명옥: 예배에 참석했다가 나오신 분들, 주변 목회자들이나 교인들이 신앙이 조금 이상하다, 눈안수를 하고.

◇ 이현웅: 눈안수요?

◆ 오명옥: 눈을 찌르면서 안수를 하는. 속의 질병을 치유한다고 하면서 치유 행위들을 오래 전부터 했었거든요. 그래서 환자들이 들어가서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이현웅: 눈을 찌르는 방식으로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

◆ 오명옥: 네,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갔었고요. 치유를 믿고. 불건전한 신앙행위들인데, 그런 것들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취재 요청이 들어왔었죠.

◇ 이현웅: 그러면 이런 제보가 지금도 계속해서 들려 옵니까?

◆ 오명옥: 이쪽 단체 관련해서는 지난 6월에도 피해자 제보가 있었습니다.

◇ 이현웅: 구체적으로 전해주실 수 있나요?

◆ 오명옥: 아버님이 뇌신경 쪽 건강이 좋지 않아서 질병을 앓고 있으셨는데, 여기서 눈안수 치료를 받으신다고 하시면서 들어가 생활을 하신 걸로 알고 있고요. 그러다가 결국은 사망을 하셨고 현재도 들어가 살고 있는 가족이 있고, 그걸 반대하는 밖의 가족들과 갈등 문제가 있고요. 그리고 물질적인 부분들, 그런 걸로 지속적으로 꾸준히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 이현웅: 말씀하신 아버님께서 치료가 되지 않았는데도 거기 들어가 계신 분들이 있는 거네요?

◆ 오명옥: 제가 취재할 때도 말기암 환자가 이곳에서 치료를 받겠다고 하시면서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들어와 계신 분도 제가 직접 만난 적이 있습니다.

◇ 이현웅: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어떻게 보면 눈안수라는 방법을 통해서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으셨던 거죠?

◆ 오명옥: 네, 참 안타까운 일인데요. 그런 분들이 많이 계셨던 걸로 알고 있고요.

◇ 이현웅: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중심에 있는 교회 같은 경우, 교단에서는 정식으로 인정을 합니까?

◆ 오명옥: 소속 교단이 있고, 담당 기도원 원장 같은 경우는 교단의 노회장까지 했던 분인데요. 이러한 눈안수 관련해서는 오래전부터 교계에서는 문제가 있다, 불건전한 안수 행위고 참여금지 조치를 취했지만 우리나라에는 헌법에 종교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규정을 하고 발표를 했다손 치더라도 이게 어떤 사법기관이나 정부의 행정조치가 아닌 개별 교단의 경고조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활동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현재 법상으로는. 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불건전한 안수행위를 행하고 있으니 주의하라, 이렇게 경각심을 주는 차원이죠.

◇ 이현웅: 그러면 흔히 말하는 이단이나 사이비, 이런 걸로 규정이 되지는 않고 있나요?

◆ 오명옥: 현재 눈안수는 오래 전에 규정을 했지만, 이것 관련해서는 다시는 눈안수를 행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풀어준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러다가 90년대 중반에 후계자가 천안으로 가서 새롭게 교회를 설립하고 또 같은 문제의 신앙행위들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꾸준히 문제가 됐던 부분입니다.

◇ 이현웅: 지금 저희가 얘기를 계속 나누고 있는데, 지금 충남 천안에 있는 한 마을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얘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종교를 목적으로 집단으로 거주하는 마을이 이곳 이외에 전국에 또 있겠죠?

◆ 오명옥: 10여 군데. 제주도를 비롯해서 전국 10여 군데, 종교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습니다.

◇ 이현웅: 이런 데는 따로 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건가요?

◆ 오명옥: 현재 우리나라는 종교 시설 등록 자체가 지자체 신고만 하면 설립이 가능하고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허가제가 아닌 신고만 하면 누구나 다 간판 걸고 활동을 하고 있고, 활동이 자유롭고. 국가적으로 종교단체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이나 관리 감독이 사실상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일어날 경우, 각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꾸준히 정기적으로 관리나 감독, 이러한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이 마을의 연령 분포가 어떻게 될까요?

◆ 오명옥: 노령층이 많으시죠.

◇ 이현웅: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더 많고. 그러면 백신 안 맞고 이렇게 확진되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 오명옥: 더더욱 위험하죠. 특히나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들어가 계신 분들은 중증환자가 나타날 수도 있죠.

◇ 이현웅: 아까 말씀하시기로 이 분들도 직장생활을 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셨는데, 이 마을에서 외부로 나가시는 분들도 꽤 있겠네요.

◆ 오명옥: 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 출퇴근을 그쪽에서 하시는 분들 계십니다.

◇ 이현웅: 그러면 인근 마을로 집단감염이 퍼질 가능성도 있는 거고요. 이거 참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앞으로 취재는 계속 하시는 겁니까?

◆ 오명옥: 피해 제보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 이현웅: 마음이 무거워지고요. 특히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말씀에 답답함을 지울 수 없습니다.

◆ 오명옥: 종교시설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공권력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는 현 상황이고요. 이렇게 집단생활하고 있는 어느 지역에 있는 종교시설의 경우, 방역공무원들이 방문을 했는데, 내부 출입을 거부하는 경우 공무원들도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요. 그럴 경우에 건물 밖, 주변만 소독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관리감독이 굉장히 소홀한데요. 지자체들에서 관심을 갖고 살펴야 될 걸로 생각합니다.

◇ 이현웅: 이 분들도 적극적으로 전도행위 같은 걸 하나요?

◆ 오명옥: 네, 집회나 모임이 있을 경우에 전국에서 오거든요. 입소문을 통해서 이쪽에서 이러이러한 치유행위를 하고 있다더라 그래서 제가 잠입취재했을 때는 셔틀버스도 운영하고, 그때 당시 매주 목요일에 꾸준히 있었는데 그때는 2천명까지 몰리는 경우도 있었고요. 대예배당에 꽉 찰 정도로.

◇ 이현웅: 충남 천안에 있는 그 마을 예배당에요. 그러면 지금 저희가 보고 있는 주민 4백여 명 뿐만 아니고 검사를 해야 할 대상이 늘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오명옥: 제가 취재할 당시에는 외부에서 많이 사람들이 왔습니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요.

◇ 이현웅: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 현재 상황을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혹시 끝으로 이와 관련해서 해주실 말씀 없을까요?

◆ 오명옥: 이러한 종교시설로 인한 문제 때문에 우리 정부에서는 방역을 굉장히 충실하고 성실하게 잘 해왔는데, 잘못된 백신 정보로 인해서 백신을 거부하거나 맞지 않다고 있다가 문제들이 더 확산될까 우려가 되는데요. 앞으로는 우리 정부의 방역지침에 성실히 이행해서 이러한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이현웅: 말씀해주신 것처럼 코로나19도 문제지만,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학생들 학교 가지 않는 문제도 있다고 하니까 이런 것들이 개선이 됐으면 좋겠고요. 해당지역 같은 경우도 천안시에서 백신 접종하라고 공동체에 찾아가서 권고를 했다고 하는데 역학조사를 했더니 백신접종률이 많이 낮다고 하고요.

◆ 오명옥: 시에서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관심이 있어서 종교시설을 직접 방문해서 권고 조치를 하고 주의를 주고 그랬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러한 일이 실제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니까 참 안타깝습니다.

◇ 이현웅: 말씀을 들어보니까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이런 부분도 고민이 되는데요. 다같이 차근차근 풀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오명옥: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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