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880억 원 규모의 회삿돈을 빼돌린 뒤 잠적했던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관리 직원 이 모 씨가 자택 건물에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횡령 자금 사용처를 추적하며,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경찰이 꽤 오랫동안 이 씨의 위치를 추적해왔는데, 결국, 자택에서 잡혔다고요?
[기자]
이 씨는 어젯밤 9시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자택 건물에서 체포됐습니다.
경찰이 저녁 8시쯤부터 4층 자택을 압수수색 했는데요.
다른 호실 빈방에 숨어 있다가 발각된 겁니다.
이 건물은 이 씨가 지난 2016년부터 소유했던 건물로 모습을 감추기 전 부인에게 증여한 곳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일단 이 씨를 즉각 체포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강서경찰서로 압송했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앵커]
이 씨가 횡령한 돈이 어디로 갔는지도 중요할 텐데 일부가 발견됐다고요?
[기자]
이 씨는 지난해 10월쯤부터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횡령금액만 모두 1,880억 원에 달하는데 경찰은 어제 압수수색 현장에서 일부를 확인했습니다.
이 씨가 금괴 850여 개를 680억 원에 사들이며 현금화를 시도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는데요.
어제 이 씨가 숨어 있던 곳에서 이 금괴들도 발견된 겁니다.
다만, 금괴를 제외하고도 아직 회수하지 못한 자금은 상당한데요.
이 씨는 지난 10월 한 반도체 회사 주식을 하루에 1,400억 원어치 사들인, 이른바 '슈퍼개미'로 알려졌는데 대부분을 다시 매도했습니다.
또, 일부 자금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4층짜리 건물들이 묶인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제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이 씨가 붙잡힌 만큼 우선 범행 동기와 경위,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앞서 오스템임플란트 측이 이 씨가 단독 범행을 벌였다고 경찰에 고소했지만, 다른 공범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방침입니다.
문제는 이 큰 금액을 어떻게 썼는지, 그리고 회수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가 직원의 횡령 사실을 공시한 뒤 주식 거래가 정지됐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회사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도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남은 횡령 자금 추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 씨 추적에 강력팀을 포함해 40여 명 인력을 동원했고, 서울경찰청 자금추적팀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다만 이 씨가 여러 계좌를 통해 금액을 수차례 옮긴 것으로 조사돼,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금과 주식 거래 수수료, 또 투자 손해액 등을 고려했을 때 전액을 회수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경찰은 일단 이 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 등을 파악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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