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화천대유에서 아파트 분양 외에도 11억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 전 특검 측은 빌린 돈이라고 해명했는데, 곽상도 전 의원 구속 이후 남은 로비 수사의 결론도 주목됩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박영수 전 특검의 딸이 직장인 화천대유에서 11억 원을 받은 건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입니다.
한 번에 1억 원에서 많게는 3억 원까지, 다섯 차례에 걸친 송금 기록이 검찰 계좌추적 결과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특검은 자신과 무관하게, 딸이 집안 사정상 필요해 빌린 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차용증도 썼고, 회사가 다른 직원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돈을 빌려줬다며 특혜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박 전 특검을 두 차례 조사한 검찰도 단순 대여금으로 처리된 화천대유 회계 때문에 범죄혐의를 구체화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특검은 이른바 '50억 클럽' 인사로 지목된 인물들 가운데 구속된 곽상도 전 의원을 제외하고 수상한 거래 정황을 가장 많이 남겼습니다.
자신이 고문 변호사로 일할 때 화천대유에 입사한 딸은 대장동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분양받았고,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 모 씨에겐 화천대유 자금 백억 원이 흘러갔습니다.
박 전 특검 본인도 대장동 사업 초기 화천대유에 5억 원을 입금했는데, 계좌만 빌려줬다는 석연찮은 해명에도 대가성을 입증할 물증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권순일 전 대법관을 포함해, 다른 '50억 클럽' 의혹 인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찰은 일단 신병 확보에 성공한 곽상도 전 의원을 구속 뒤 처음으로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구치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무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 정기인사로, 25명이었던 전담수사팀 규모는 20명으로 축소됐습니다.
구속 피의자는 최장 20일 안에 기소하지 않으면 풀어줘야 하는 만큼, 곽 전 의원은 대선을 불과 2주 남짓 앞두고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검찰이 그때까지 다른 피의자들의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잡지 못하면, 넉 달 넘게 이어진 대장동 수사는 사실상 곽 전 의원을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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