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데이트 폭력 피해로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전 연인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용의자는 피해 여성과 같이 있던 남성도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도주했는데,
경찰이 추적에 나선 지 12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준명 기자!
범행 직후 용의자가 도주한 장면이 CCTV에 담겼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장에서 YTN이 확보한 CCTV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모자를 쓴 남성이 다른 남성과 함께 주점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실랑이가 벌어졌는지 문밖으로 한 차례 밀려나더니 다시 가게 안으로 급히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후 1분도 되지 않아 가게에서 나온 남성, 손에는 흉기를 들고 있습니다.
가게 앞에서 두리번거리던 남성은 흉기를 주머니에 숨기고 골목길로 도주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어젯밤(14일) 10시 10분쯤입니다.
서울 구로동에 있는 호프집에서 46살 여성 김 모 씨와 56살 남성 이 모 씨가 흉기에 찔렸습니다.
용의자는 56살 남성 조 모 씨로 과거 김 씨와 연인관계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호프집에서 이 씨와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조 씨가 이곳에 찾아와 두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도주했습니다.
김 씨는 사건 직후인 밤 10시 12분에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신고했고, 피해자 이 씨도 지인에게 119를 불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워치 위치와 전화 신고한 주소가 서로 달라서 경찰이 실제 범행 장소에서 피해자들을 발견하기까지는 10분 가까이 지체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로 범행이 발생한 곳은 스마트워치에 등록된 김 씨의 가게였는데 경찰은 스마트워치 위칫값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피해자 지인이 전화로 신고한 주소지로 먼저 출동했던 겁니다.
주변 수색 끝에 발견된 피해자들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김 씨는 숨졌고, 이 씨는 얼굴과 복부 등을 다쳐 치료받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인근 CCTV 등을 분석하면서 휴대전화를 끄고 도주한 조 씨를 추적했는데요.
사건 발생 12시간여만인 오늘 오전 10시 50분쯤, 서울 구로구 야산에서 조 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조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용의자는 데이트폭력으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뒤 또 범행을 저질렀다고요?
[기자]
네, 앞서 피해자 김 씨는 헤어진 사이였던 조 씨가 다른 남성과 교제한다고 의심하며 자신에게 데이트폭력을 가하자 조 씨를 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게 살인 사건 발생 사흘 전인 지난 11일이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김 씨를 즉시 피해자 안전조치 대상으로 등록하고 스마트워치를 지급했습니다.
조 씨는 같은 날 오후 5시쯤 피해자의 가게를 찾아갔고, 경찰은 조 씨를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조 씨의 구속 영장도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하면서 풀려났고, 이틀 뒤, 살인 범행으로 이어졌습니다.
검찰은 영장 신청을 반려한 사유에 대해 일부 혐의 소명이 부족해 보완 수사를 요구하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YTN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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