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지하철 시위 현장 방문 이후 장애인 단체가 시위를 중단하는 대신 매일 삭발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러면서 논란을 촉발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는데, 이 대표는 사과 대신 지하철 시위가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인지해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이어갔습니다.
신준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임이자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최용기 상임공동대표를 만났습니다.
인수위 측이 지하철 시위 현장을 직접 찾은 겁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전장연 측은 30여 분간의 만남에서 지하철 이동권 보장을 포함해 장애인이 복지시설에서 독립해 지역사회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탈시설' 예산 807억 원 편성을 요구했습니다.
또 장애인 24시간 활동 지원 예산 2조 9천억 원 등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인수위 측은 해법을 찾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출·퇴근 시간 지하철 탑승 시위는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으니 당장 멈춰달라고 반복적으로 요청했습니다.
[김도식 / 대통령직인수위 인수위원 : 더 이상 장애인 이동권 때문에 다른 분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심사숙고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저희도 말씀하신 부분 세밀하게 돌아보고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장연 측은 이날 계획했던 26번째 지하철 탑승 시위는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승객 여러분들께서는 안쪽에 공간을 조금만 더 확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를 마지막으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요구 사항에 대한 인수위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하기 위해 다음 달 20일까지 매일 1명씩 삭발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전장연은 이번 인수위와의 만남에서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하철 시위를 '시민의 출퇴근을 볼모로 잡는 비문명적 방식'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 대표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이준석 대표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해달라고 전달해달라고 했습니다. 공당의 대표로서 그런 방식으로 객관적 사실을 왜곡하면서….]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사과 대신 "전장연이 지하철 통행을 막아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포기했다"며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인지해서 다행이고 환영한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습니다.
인수위 면담 이후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시위는 중단되지만 이 대표의 장애인 혐오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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