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은 뒤 변기에 넣어 살해한 20대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기 시신을 집 인근 산에 몰래 버려 범행을 숨기려 했지만, 변기에 버린 태반 때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윤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에 있는 빌라.
지난 12일 오후 이곳에 사는 여성으로부터 막힌 변기를 뚫어달라는 연락을 받고 배관 수리기사가 방문했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변기 속에서 아기 태반으로 보이는 물체가 나온 겁니다.
배관 수리기사는 곧바로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해 거주자인 28살 여성 A 씨에게 자초지종을 캐물었습니다.
A 씨는 동거남과 사이에 아이가 생겼는데 집에서 출산했더니 태아가 이미 사망해 있었다고 둘러댔습니다.
하지만 숨진 태아를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경찰이 계속 추궁했고 결국, 자신이 살해했다고 실토했습니다.
전날 저녁 아기를 낳은 뒤 울지 못하도록 옷가지로 입을 막고 변기에 넣어 숨지게 했다고 자백한 겁니다.
이후 A 씨는 집에서 나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이곳 뒷산에 숨진 아기를 유기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영아살해와 사체 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또 A 씨 진술을 토대로 수색에 나서 뒷산에 유기된 아기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키울 여건이 안 돼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아기의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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