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가 폭등에 학교 급식도 '비상'...재료 유지 어려워

2022.07.18 오전 11:52
[앵커]
치솟는 물가에 학교 급식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비용 부담 때문에 재료를 바꾸거나 육류 비중을 줄여야 하는 등 고민이 커지고 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인용 기자!

[기자]
네, 저는 서울 잠일초등학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요즘 식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 급식을 준비하는 영양교사들도 애를 먹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마침 점심시간이라 오늘 급식판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이 차돌박이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소고기 등 육류 가격이 무려 20% 올랐습니다.

그래서 차돌 숙주 볶음 같이 소고기가 많이 들어가는 메뉴 대신에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 사용되는 국물 요리로 대체했는데요,

바로 옆에 이 떡갈비 구이 같은 가공식품이나 토마토 등 농산물도 전년 대비 모두 5~10% 정도 값이 올랐습니다.

이렇게 전체 재룟값을 비교해보니, 평균적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오른 거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는 고기의 부위를 변경하거나 고기 종류를 바꾸기도 하고, 재룟값은 비싼데 잔반이 많이 나오는 채소 일부를 줄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입맛을 고려하면 고기 공급 횟수를 줄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곳 급식실에선 우유가 부식으로 제공되지 않아서, 그나마 고물가 속에서도 나름 재료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데요,

하지만 2학기에도 지금과 같은 물가 상승 흐름이 계속되면 현재 주 3~4회 정도 제공되는 후식용 과일 등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영양교사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이기숙 / 서울 잠일초 영양교사 : 축산물 부위를 저렴한 부위를 사용한다거나 조리법을 변경한다거나 아이들의 부찬을 줄인다거나 그런 식으로 식단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지금 급식 예산은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2학기는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재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모두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죠.

따라서 물가 상승으로 급식비가 올라도 학부모들에게 추가 비용이 전가되는 구조는 아닙니다.

대신, 급식비 예산을 분담하는 개별 교육청과 지자체의 부담이 커지는데요.

서울 등 일부 지역의 경우, 교육청과 지자체가 2학기부터 예산을 소액 올리기로 했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 폭에는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또, 예산 여유가 있는 일부 교육청만 급식비 증액에 나서면 지역별 편차가 생길 거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당장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잠일초등학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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