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YTN과의 인터뷰에서 마약 혐의를 처음으로 부인했던 배우 이상보 씨가 체포 직후 병원에서 실시한 마약 검사 결과를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애초 알려진 바와 달리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고, 우울증약에 포함된 향정신성 의약 성분만 양성 반응이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동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던 배우 이상보 씨.
최근 YTN 취재진과 만나 우울증과 불안증 치료용 약물이 오해를 불렀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이상보 / 배우 : 전 마약 한 적 없어요. 단 한 번도. 제가 지금 복용하는 건 신경안정제예요.]
경찰은 이 씨 집에서 진행한 마약 간이시약검사에서 마약 성분인 모르핀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고했고 관련 보도가 쏟아져나왔습니다.
YTN이 이 씨 체포 당일 병원에서 실시한 마약 검사 결과를 확보했습니다.
체포 당일 병원 검사 기록에는 애초 알려진 바와 달리 모르핀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의미의 '네거티브'로 적혀 있습니다.
이 씨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건 벤조다이아제핀과 삼환계 항우울제.
벤조다이아제핀은 불안증 치료를 위한 신경안정제에, 삼환계 항우울제는 우울증 치료 약물에 주로 쓰이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모두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할 경우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지만, 이를 두고 마약 투약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해국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항불안제 같은 경우에 소위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돼서 검출이 나올 수 있지만, 그게 나왔다고 해서 불법 마약 중독자는 아닌 거죠.]
이 씨가 체포 당일 비틀거리며 길을 걸었던 것 역시 약물과 알코올을 동시 복용했을 때 나오는 부작용인 '탈억제 현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천영훈 / 인천참사랑병원 원장 : 신경안정제나 졸피뎀 먹은 상태에서는 전두엽 기능이 약화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기 통제 기능을 잃어버리거든요. 술까지 먹어버리면 엉뚱한 행동 많이 하거든요.]
이상보 씨는 검사 당일 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듣지 못하도록 경찰이 방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상보 / 배우 : (경찰이) 자꾸 주치의를 데리고 나가는 거예요. 간호사가 뭘 갖고 와도 데리고 나가고 나한테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해도 데리고 나가고. 나랑 무슨 소통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거예요.]
경찰은 당시 이 씨 상태와 간이시약검사 결과를 종합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체포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이 씨가 결과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올 예정인 가운데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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