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격적인 사건"...이태원 참사 피해 커진 이유

2022.10.30 오전 07:20
■ 진행 : 정지웅 앵커, 이승휘 앵커
■ 출연 : 염건웅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굿모닝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젯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파가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만 150명 가까이 이를 정도로 인명 피해가 큰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전문가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염건웅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염건웅]
안녕하세요.

[앵커]
어서 오세요. 정말 믿기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까요?

[염건웅]
어제 오후였습니다. 어제 오후 10시 20분경쯤에 여러 건의 신고가 들어와요. 그것이 이태원이었고요. 이태원이 지금 핼러윈으로 붐비고 있던 상황이었고요. 거기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는데 그 신고 내용은 무엇이냐라고 했더니 거기서 사람들이 압사되고 있다, 그래서 빨리 구조해 달라. 이런 내용들이 80건 이상 신고가 됐었고요. 그래서 현장에서 소방도 출동했고요. 경찰인력까지 출동을 해서 대응을 했지만 결국은 안타깝게도 지금 현재 오전 6시 기준으로 149명이 사망을 하셨고요. 지금 부상자가 76명이 나온 그런 사고였습니다.

[앵커]
저희가 화면으로도 보고 있는데 길이 굉장히 좁고 경사도도 꽤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이태원 거리 구조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염건웅]
어제 이태원 핼러윈 축제, 이제 너무 유명해졌죠. 그렇기 때문에 젊은층에서 많이 파티에 참가하려고 많은 분들이 모였고 여기에 심지어 10만 명 정도의 인파가 운집했었다, 이런 내용이 들리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해밀턴호텔 옆에 있는 지하철역 1번 출구에서 올라가는 그 골목길입니다. 거기 주점이 있고요. 그 사이에 골목길이 있는데 그 골목길에 너무 많은 인파들이 있었다는 거죠. 첫 번째 이 사고 원인을 분석해 보자면 골목길에서 수용할 수 없을 정도의 인원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사람들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고요. 그 상황에서 한 분이 넘어지면서 거기서 사람들이 계속 차곡차곡 넘어지면서 쌓이는 그런 상황이 된 거죠. 한마디로 압사 참사가 발생한 건데요. 그러다 보니까 거기서 소방당국이 빨리 신고를 받고 출동하려고 했지만 이태원 근처 도로 상황도 마비가 됐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소방에서는 빨리 재난 3단계까지 올리고 대응 3단계까지 올려서 출동을 했고 그다음에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려고 했지만 그런 부분에서 지체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죠. 그래서 현장에서 또 많은 시민들이 구조대원 역할을 하셨던 거예요.

그래서 이게 압사당하게 되면 일단 결국 쇼크가 오게 되고요. 숨을 쉴 수 없는 그런 심정지 상태, 한마디로 심장이 정지되는 상태가 되는 거죠. 그런 분들이 수십 명 지금 발생하다 보니까 거기서 소방대원이 오기까지 기다리기도 너무 힘들고 거기에 깔려 있었던 분들이 심정지됐던 분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거기서 막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CPR 할 수 있는 분들 도와달라, 이런 얘기도 있고 군대 갔다오신 분들 도와달라, 이런 얘기도 하면서 거기서 지금 CPR 할 수 있는 모든 분들이 거기서 심정지 환자들 앞에서 다 CPR을 시행하는 모습이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죠. 최선의 노력을 다하신 거예요. 그래서 살리고자 노력을 했고 왜냐하면 심정지가 되면 온몸에 피가 안 돌고 심지어 뇌 혈관에도 혈액 공급이 정지되는. 공급이 정지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의료계에서도 보면 골든타임을 4분으로 잡고 있거든요. 4분 내에 심장박동이 돌아오게 만들어야 되는 상황이라는 거죠. 그래서 많은 시민들이 노력하셨고 또 소방대원들도 여기서 같이 노력을 했지만 안타깝게 지금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는데 아까 제가 다시 이어서 말씀을 드리면 여기가 많은 인파가 있었다. 그리고 좁은 골목이었다. 그런데 하필 여기가 비탈길 내리막길인 거예요. 그러니까 내리막길 쪽 방향으로 사람이 쏠리면서 넘어진 거죠. 그러다 보니까 거기서 자기 힘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 그러니까 뒤에서 밀려 넘어지면 계속 사람들이 쌓여서 압박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니까 결국 밑에 있는 분 같은 경우는 정말 엄청난 무게를 감당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래서 현장 초기 화면을 보시면 정말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의 모습이 보여요. 그래서 소방대원하고 경찰에서도 사람을 끌어내려고 막 잡아끌고 몸을 당기는데도 절대 빠지지 않는 상황이죠. 왜? 사람이 끼어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주변에서 벽을 잡고 있습니다. 사실 벽을 잡을 데가 없잖아요. 그런데 벽을 잡고 있어요, 살아남기 위해서 벽을 잡으면서까지도 내가 압사당하지 않기 위해서 살아남고자 하는 모습들도 있고. 거기 보면 2층 같은 데서 아마 사람을 끌어올리려고 하는 행동들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현장에 있는 분들은 모두 최선을 다해서 구조하려고 했고 살아남으려고 노력을 하셨지만 정말 많은 인파가 좁은 골목에 있었고 경사로에서 밀려서 넘어져서 압사를 당하는 상황에서 심지어 소방까지 출동이 지체될 수밖에 없는, 많은 인파들로 인해서, 많은 차량과. 그런 상황에서 결국은 지금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요. 사고 사망자, 부상자가 약 150명 정도, 149명이죠, 정확하게는. 76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제보화면을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사실 이런 한 화면에 많은 분들이 CPR을 하는 그런 모습을 저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다소 자극적이라서 저희가 조금 흐리게 블러 처리를 해서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지금 이 장소, 그러니까 핼러윈 때문에 이태원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건 알겠는데 저 장소에 지금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몰린 이유나 이런 것들이 전해진 게 있을까요?

[염건웅]
지금 저기가 핼러윈 축제 전이에요. 핼러윈 축제 당일은 아닌데 이전이기 때문에 여기서 행사가 이어지고 있었고 이미 28일 때도 사고 예견이 좀 있었어요. 이전에도 거기서 인파가 많이 올려서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밀고 했던 것들이 이미 이 전날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용산경찰서하고 용산구청은 여기를 특별구역으로 지정해서 안전관리를 시행하고 있었지만 이 부분이 좀 일은 부분이 있었던 거죠. 사실은 사고가 이미 예견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에 이렇게 사고가 발생한 것은 결국은 우리가 안전불감증이 있지 않았을까, 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미흡했던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이런 부분을 추가적으로 이따 제가 다시 말씀을 드릴 건데 여기 지금 보면 우리나라에서 큰 사고가 몇 건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성수대교 사고가 과거에 있었고요. 삼풍백화점 사고가 있었고 이제 이게 서울에서 이어진 대형사고의 연장선상이기는 하거든요.

하지만 이 사고의 결은 조금 다른 게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은 붕괴 사고였거든요. 건설의 미흡한 점으로 인해서 건물이나 다리가 붕괴됐던 그런 사고였고요. 거기서 사망에 이르렀던 사고고. 그 이후에 2014년이었죠, 세월호 사고가, 우리가 잊지 못하는 그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건 해상 사고이기 때문에 이것도 결이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대규모 사고가 아까 말했던 서울에서 2건 있었고 그다음에 세월호 사건 이후에 다시 또 올해 2022년에 발생했다라는 것도 참 충격적인데 여기 보면 이 압사사고죠,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150명 가까운 인원이 압사돼서 참사된 이런 사망사건이 없었어요. 처음이에요, 우리나라는 지금. 물론 외국은 있었어요. 인도네시아에서 예를 들어 축구경기장에서 축구팀끼리 서로 응원하다가 팬들끼리 화가 나서 축구장에 난입해서 거기서 경찰이 진압하다가 경찰의 최루탄 가스를 피해서 예를 들어 입구 쪽으로 사람들이 몰려서 거기서 100여 명 이상이 사망한 그런 사고가 있기는 했었거든요.

외국 같은 경우는 그런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국내에서는 제가 이런 표현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충격적인 사건이에요, 사실. 압사사고. 서울 한복판입니다. 심지어 용산이라는 곳이고요. 이태원이라는 곳인데 이곳에서 정말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또 여기서 젊은 분들이 같이 어떤 문화를 만들어가는 그런 공간이거든요. 사실 따지고 보면 외국인들도 많이 있는 지역이고. 그래서 이런 공간에서 우리 주변에서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는 것에서 아마 지금 시청자분들도 아마 밤을 새서 YTN 뉴스를 보셨을 거예요. 너무 충격적이잖아요. 이게 지금 실종자 신고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집에 귀가하지 않았던 분들이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나가서 일단은 약속을 잡고 나가다 보면 연락이 안 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태원에 있는지, 다른 지역에 있는지 모르다 보니까 걱정되는 부모님들. 여기 왜냐하면 이번에 희생자들이 10대, 20대들이 많았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많이 걱정을 해서 관계기관에 연락을 해서 실종자 신고가 있었고 지금 그런 것들을 파악해 주고 있었고요.

아마 더 추가적으로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소방당국에서 정밀하게 수색을 했습니다. 3차 수색까지 이어졌고요. 그래서 골목골목까지 다 확인했는데 아마 추가적인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다고 확인해서 발표를 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추가적인 부분에서 희생자는 없을 것 같은데 다만 여기 또 부상자들이 있잖아요. 여기에 중상 19명, 경상 57명인데 중상이라는 것은 사실 어떤 위험에 닥칠 수 있다라는 걸 우리가 예감할 수 있죠. 그러면 19명이 안타까운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이분들이 확실하게 치료가 돼서 돌아오시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 너무 안타까운데 조금 전에 관리 문제를 저희가 지적 안 할 수가 없는 게 사실 얼마전에 여의도에서 그러니까 불꽃축제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경우에 사실 저희가 숫자만 놓고 보자면 지금 이태원에 몰렸던 인파보다 거의 10배 이상 더 많은 인파들이 몰렸거든요. 사실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 않습니까? 물론 골목이 좁고 경사졌다, 이런 분석을 내놓지만 거기도 계단도 있고 그런 부분이 있을 텐데 거기서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말이죠. 이곳에서는 사실 발생했던 게 관리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염건웅]
일단 지금 말씀하셨던 여의도 불꽃축제에서도 대형사고가 발생할 여지가 사실은 있어요. 왜냐하면 이전에 거기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었거든요, 여의도 불꽃축제에서. 그런데 거기 119 소방 응급차가 들어가야 되는데 그 차가 못 들어갔습니다. 왜? 지금 이 화면과 똑같은 상황이었어요. 인파가 너무 많아서 차가 안에 들어갈 수 없었던 그런 내용들이 보였는데. 사실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만약에 거기도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거죠. 또 추가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예요. 제가 나쁘게 말씀드린 게 아니라.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또 예를 들어 12월 31일에 보면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많은 분들이 시내로 모이잖아요. 거기도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거든요. 10만 명 인파 정도는 충분히 모이는 그런 상황인데 거기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정말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에요. 거기서 자기는 가만히 있는데 떠밀려갑니다. 여의도도 마찬가지고 아까 말했듯이 종로 이쪽도 마찬가지고 지금 이태원도 마찬가지고 자기가 움직이려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떠밀려가게 되고 심지어는 움직이고 싶어도 못 움직이고 가만히 있어야 되는데 사람들한테 밀려서 압박을 당하고 압사가 되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 구조해 줄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사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물론 아까 용산경찰서나 용산구청에서 어느 정도 특별 지역으로 선포를 하고 관리를 했다고 하고 지하철에 있는 환풍기에도 추가적인 안전시설을 설치했다는 얘기도 들었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잖아요. 그러면 이 사고는 결국 일어날 수밖에 없다라는 걸 예견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제가 아까 말씀드렸고요. 그러면 당연히 수많은 인파를 분산할 수 있는 그런 장치를 마련해 놨어야 되고 현장에서 통제를 정확하게 했어야 되고요.

또 이런 부분에서 지금 어쨌건 간에...그러면 골목길에 그렇게 사람이 많다? 이것은 누가 봐도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러면 충분히 예견됐던 것이니까 이 안전에 대한 예방조치를 미리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면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사실 여기 지자체도 관계가 되어 있을 거고 시장 상인회도 있을 것이고요. 또 행사나 축제에 관련된 업체들이 분명히 있었을 거란 말이에요. 누구 하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거죠.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가 안전사고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이런 큰 행사나 또는 인파가 많이 몰리는 그런 이벤트가 있을 때 법적으로 안전관리 책임자라든지 이런 게 반드시 있어야 된다, 이런 규정이 있습니까?

[염건웅]
사실 여기서 만약에, 여러 가지 제가 말씀을 드려볼게요. 여기서 지금 떠밀렸는데 이 떠밀린 것을 누가 밀어서 이 사람들이 사망에 이르렀다는 그런 인과관계가 만약에 밝혀진다면 이건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살인죄가 적용될 수도 있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가 적용될 수도 있죠. 의도하지 않았다는 게 미필적 고의니까. 또는 그런 죄가 적용될 수 있지만 이것은 좀 다른 얘기라고 제가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무슨 얘기냐면 여기서 어떤 행사였다, 무슨 축제였다. 그러면 행사 주체가 있을 거잖아요. 그러면 그 주최가 있다면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그 사람들, 관리하는 주최자, 이런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겠죠. 업무상 과실치사를 적용한다든지 최근에 적용되는 중대재해처벌법까지도 한번 고려해 볼 수 있는 부분들이고요. 만약에 집시법에 관련된 집회, 시위다 그러면 이건 집시법으로 신고를 해야 돼요. 그러니까 대규모 인파가 광화문 같은 데 모이는데 만약에 500명 모인다고 신고해 놓고 1000명 오면 이건 집시법 위반이기 때문에 해산 조치를 경찰이 할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러한 것들은 법으로 적용이 될 수 있지만 이 사고는 조금 결이 다르다는 거죠. 무슨 얘기냐. 이것은 그냥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라는 거예요. 그리고 여기가 어떤 시설 아니면 공공장소, 어떤 가게 안, 행사장 안이 아니고 그냥 골목에 있었던 거예요, 인파들이. 그런데 거기 떠밀려서 자연스럽게 밀려서 깔리고 결국은 사망까지 이르고, 이런 사고였기 때문에.

[앵커]
귀책사유를 누군가에게 묻기는 어렵겠네요.

[염건웅]
그렇죠. 앵커님 말씀대로 귀책사유를 따져야 돼요. 이게 경찰도 바로 수사본부 설치해서 원인 파악하겠다고 했고 검찰도 마찬가지로 얘기했는데 물론 누군가가 잘못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또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까 말했듯이 밀리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더 밀었다든지 누가 정말 처음에 밀었다든지 이런 상황. 아니면 그 앞에 있는 가게들이 구조물을 불법적으로 설치했다든지, 예를 들어 의자를 더 설치했다든지, 테이블을 설치했다든지. 그런 것들도 지금 이 사망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는 거거든요. 지자체가 여기 관리해야 될 부분에서 관리를 제대로 안 했다든지. 여러 가지 부분에서 분명히 수사과정상 이렇게 방금 말씀하셨던 귀책사유가 나올 수 있는 거죠. 누군가의 잘못이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아까 다시 반대로 말씀드리면 이것은 그냥 거리에서 벌어진 자연재해 같은 현상인 거예요. 굳이 따지면 누가 막 밀어서 누구를 사망에 이르게 하겠다, 이런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조금 경찰이나 검찰이 수사 과정상에서 어려운 점이 발생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사고의 원인을 똑바로 밝혀내고 추가적으로 우리가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그 원인을 파악해서 대응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좀 사법당국에서 명명백백한 수사도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예를 들어서 보수단체나 진보단체가 집회를 하게 되면 경찰력이 투입돼서 안전조치를 하게 되는데 이번 사태처럼 안전조치를 하는 시스템이나 매뉴얼을 좀 구성해야 되지 않을까. 이제 대책 마련의 단계로 넘어가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염건웅]
지금 말씀하셨던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당연히 충돌할 가능성이 너무 높죠. 그러다 보니까 경찰에서는 당연히 이 두 단체가 충돌하지 않도록 집회, 시위에 신고되지 않은 부분이라도 경찰에서는 그 부분에 경비병력을 파견합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서로 대치되지 않도록, 대립하지 않고 충돌하지 않도록 조치를 하는 것이죠. 이건 당연한 것인데 사실 이 부분도 여기 경찰분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사고 후속조치를 안 했던 것도 아니에요. 여기서 경찰분들이 많은 인명을 구해내려고 노력하시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었고요. 그런데 이건 사실 제가 이런 불가항력적이다 표현하기도 참 애매한 거죠. 이게 아까 말했듯이 경찰, 소방 다 최선을 다했다. 그거 인정하는데 다만 이전에 우리가 예방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방금 말씀하셨던 그런 좋은 부분이에요. 우리가 이런 대형 축제라든지 행사에 이렇게 다중이 참여하는 그런 부분에서 이분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정확한 매뉴얼 또 시행지침 이런 것들 그리고 그것에 따라서 미리 행사장이나 집회장소 또는 지금 여기 어떤 특별한 날에 여기서 미리 우리가 안전에 대한 예방을 할 수 있는 예방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죠. 여기서 핼러윈 파티? 오케이, 하자. 이렇게 할 수 있고. 그런데 여기서 안전에 대한 예방책은 누가 강구를 해 놨느냐. 과연 거기서 이 예방책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검증을 해서 네 번째까지 철저하게 예방책을 마련해 놓고 그것을 시행하고 여기서 현장에서 이루어졌느냐. 그것에는 의문점이 들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지금 단순 비교하기는 정말 어렵겠지만 불꽃축제 얘기를 한 번 더 하자면 저도 모든 부분을 본 건 아닙니다. 그런데 다만 일부 장소에서는 응급차가 들어갈 수 있도록 그 통로를 확보하는 걸 제가 확인했었거든요. 제가 자료영상을 볼 때는 물론 도로가 좀 좁기는 하지만 구급차나 소방서 관련된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가득 사람들이 차서 긴급한 조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 같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염건웅]
과거에 제천 화재가 있었거든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있었는데 그때 어떤 문제가 발생했었냐면 소방차가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으로 진입을 못하는 거예요. 그 앞에 주차장이 있었는데 주차장 차들을 빼달라고 최대한 전화를 했는데 차주들이 전화를 안 받는 거예요. 못 들어가는 거예요. 왜? 우리나라 법상에서는 그 차들을 옮길 수 있는 권한이 없어요. 부수어도 안 돼요. 그런데 미국 같으면, 그때 당시 얘기하는 거예요. 그때 당시에 미국 같으면 소방도로를 막고 있다고 하면 차를 부숴도 됩니다. 옮겨버려도 되고 부숴도 되거든요. 다 국가에서 책임을 져주는 거예요.

[앵커]
그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염건웅]
당연하죠. 그런데 제천 화재 사고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때 참사가 됐던 이유는 아까 말했듯이 소방차가 제때 진입을 못해서 골든타임을 놓친 거예요, 화재 진화를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렸거든요. 그 뒤로 법이 바뀌었어요. 그래서 소방에서 소방도로 막는다고 하면 그냥 차 부수거나 옮겨도 돼요. 그런데 여기는 소방도로의 문제가 아니었던 거예요. 문제가 이건 인명 구조 상황이잖아요. 화재 진화가 아니라 인명 구조였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지금 인명구조대원들이 진입하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다. 빨리 진입할 수 없었다. 왜? 차량이 막고 있고 인파가 막고 있고 이랬던 상황이니까요. 그런 부분이 있었죠.

[앵커]
지금 저희가 계속해서 이태원 관련된 참사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지금 원인이나 또는 이렇게 사고가 커진 진위를 밝혀야 되는 과제도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상당히 늦은 시간에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아직 소식을 접하지 못한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또는 일어나자마자 저희 YTN 뉴스를 보면서 걱정이 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 또는 가족분들이나 이런 걸 확인하기 위해서 어떻게 빨리 대처를 해야겠죠.

[염건웅]
일단 제가 지금 현재 파악하기로는 한남동주민센터에 실종자 신고를 우선 하시면 돼요. 그래서 2199-8660 이쪽에서 우리 가족이 안 들어왔다, 확인 좀 해 줄 수 있냐고 하시고 그게 안 된다고 하면 112로 전화하시면 됩니다. 112로 전화하셔서 일단 안 들어왔다, 실종신고를 하셔야 돼요. 그래서 실종신고를 하시면 되면서 실종신고를 통해서 경찰이 최대한 빨리 파악을 해 줄 겁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직까지 만약에 귀가하지 않았다면, 일단은 그런데 어떤 상황에서 예를 들어 밤 늦게 또 약속이 있었다든지 그래서 전화를 못 받는 경우도 있으니까 꾸준히 전화를 하시고 문자메시지라든지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서 연락을 계속 꾸준히 하시고요. 그다음에 아까 말했듯이 한남동 주민센터 또 경찰에 신고를 하셔서 빨리 소재 파악을 해야겠죠.

[앵커]
지금 자막으로 나가고 있는 서울시 실종자 신고접수 번호로 접수를 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태원 참사 관련해서 염건웅 유원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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