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은 인파 관리와 시민 안전보다 마약 단속이 우선이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참사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것도 마약 범죄 예방 활동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는데 막상 당일 마약 단속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혜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참사 당일 이태원 일대에 투입된 경찰 인력은 137명.
이 가운데 마약 단속을 위한 사복 경찰이 50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112신고를 처리하는 파출소 직원보다도, 교통 관리에 나선 교통기동대보다도 훨씬 많았습니다.
인력 배치만 보면 시민 안전보다 마약 단속이 우선이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참사 당일, 이태원 일대에서 단속된 마약 범죄는 0건.
단 한 건도 잡지 못할 마약 범죄를 쫓는 동안 참사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현장에 배치된 형사 인력이 참사 상황을 처음으로 인지한 것은 첫 신고 29분 만인 밤 10시 44분.
하지만 이로부터 10여 분이 지난 시각, 경찰은 출입기자단에 현장 인파 때문에 예고했던 마약 단속을 아직 나가지 못했다면서 문제를 해결한 뒤 나가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이때도 여전히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안일한 대처가 이어지는 동안 경찰 기동대는 밤 11시 40분이 돼서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희생자 수십 명이 의식 없이 실려 나오던 시각이었습니다.
경찰은 참사 예방도, 사후 파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상황에 대해 마약 범죄 예방 활동이 핼러윈 축제 기간 주 업무였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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