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오늘(18일) 오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후 4시엔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총경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원 기자!
[기자]
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입니다.
[앵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특수본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늘 오전 9시 50분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이 잇따랐지만 박 구청장은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짧은 답을 남긴 채 안으로 들어갔는데요.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이태원 일대 안전사고 예방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 상황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조사에서 용산구의 핼러윈 안전 대책 회의에 박 구청장이 아닌 부구청장이 참석한 경위와 참사 당시 박 구청장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거로 보입니다.
또 오늘 오후엔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총경도 소환돼 피의자 조사를 받습니다.
류 총경은 참사 당시 근무지인 서울청 112상황실을 지키지 않고 개인 집무실에서 근무하다가, 참사 1시간 24분 만에 복귀하면서 참사 관련 보고와 대응을 지연한 혐의를 받는데요.
특수본은 당시 상황실 CCTV와 직원 진술, 류 총경의 업무용 휴대전화 등 객관적 자료를 확보했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있다는 분위기입니다.
또, 오는 21일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인데요,
그간 특수본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어느 정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이번 주 특수본이 행안부와 서울시 관계자를 조사한 데 이어 어제는 전방위적인 압수수색도 진행했다고요?
[기자]
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어제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산하 자치경찰위원회 등 22곳을 압수수색해 재난 안전 대책 보고서 등 3천7백여 점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신속하게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각 기관의 이태원 핼러윈 관련 참사 예방과 사후 대처, 상황 처리 과정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행안부 수장인 이 장관의 집무실 등은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선 빠져, 아직 이 장관이 본격적인 수사 물망엔 오르지 않은 거로 해석됩니다.
다만, 이 장관이 소방노조 고발로 이미 피의자로 전환된 만큼, 특수본은 이 장관이 경찰을 지휘·감독해 핼러윈에 대비할 법적 의무가 있는지, 사후 대응은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제 국회 행안위에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핼러윈 당시 경비 기동대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는데, 서울경찰청은 이를 부인하면서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임재 전 서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핼러윈 당일 이태원 일대 안전사고를 우려해, 두 번 이상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이 전 서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임재 /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 가장 효율적인 인파관리에 가장 효율적인 기동대를 지원 요청해라 그런 지시를 했고 그래서 주무부서에서 서울청 주무부서에 지원 요청을 했습니다.]
경비 기동대는 시위 통제나 대규모 행사 경비 업무를 전문적으로 맡는 부대지만, 참사 당일 현장엔 투입되지 않은 만큼 투입 요청을 했는지는 참사 책임 소재를 가르는 핵심 쟁점입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은 용산경찰서에서 요청한 건 교통 기동대뿐이었고, 경비 기동대를 요청한 적은 없다며 책임 공방을 이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특수본은 오늘 기자 간담회에서 용산경찰서가 교통 기동대를 요청한 건 내부 메신저 등을 조사한 결과 사실로 보인다면서 다만, 경비 기동대 요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련자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추가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서 YTN 김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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