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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40대 신입' 가능케 한 블라인드 채용...찬반은 '여전'

앵커리포트 2023.01.03 오후 02:33
최근 한 공공기관에 40대 후반 신입 직원이 합격해 관심입니다.

보통의 신입사원들과 나이 차가 20년 가까이 나서 면접관들도 놀랐다고 전해지는데요.

이 40대 신입사원,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했고 전문 자격증도 있어서 서류 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라인드 채용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의 영어 단어 '블라인드'와 채용을 합친 개념인데요.

나이와 성별, 학력 같은 차별 요소를 보지 않고 직무 능력을 토대로 한 채용을 의미합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전면 도입돼 올해로 6년째 시행 중인데요.

중앙공공기관 350곳과 지방공기업 410곳이 이 같은 채용 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고 금융권과 일부 대기업도 이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블라인드 채용이 공정한 채용문화 확립에 이바지한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실제로 블라인드 채용 도입 전인 1988년부터 2014년까지는 강원랜드에 채용된 직원 가운데 임직원과 친인척 관계인 근로자가 942명에 달했지만, 도입 이후에는 9명으로 줄었습니다.

학력과 나이 등에 치우치지 않아 신입 직원의 구성이 다양해진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반면 맹점도 있습니다.

지난 2019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블라인드 채용에서 중국 국적의 연구원이 최종면접까지 통과했다가 이후 불합격 처리된 일이 있었는데요.

보안이 중요한 시설인 만큼 논란이 됐습니다.

또 학계와 과학기술계에서는 우수 연구자 확보가 어렵다는 불만이 이어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국책 연구기관에서는 블라인드 채용을 폐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찬반도 팽팽합니다.

국내 민간기업 인사담당자 4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찬성이 51.6%, 반대가 48.4%로 나왔는데요.

찬성 입장에서는 균등한 고용기회를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반대는 직무 전문성과 경쟁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도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또 다른 차별이 될 수 있다'며 학력이야말로 노력의 결과라는 댓글이 있는가 하면 '나이와 성별에선 차별 없이 하되, 학력과 경력은 밝히는 것이 좋다' '40대 후반이어도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블라인드 채용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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