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뉴스를 보니,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당시 상황을 알 수 있죠.
과거엔 아들을 낳을 때까지 계속 출산하는 가정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남아선호 현상, 옛말이 된 지 오랩니다.
사회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출생 성비 수치가 발표됐는데, 지난해 총 출생 성비가 104.7명이었습니다.
출생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의 수를 의미하니까, 지난해에는 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104명이 조금 넘었다는 겁니다.
1990년대만 해도 출생성비가 116이 넘었는데요.
통계청이 판단하는 출생 성비의 정상 범위가 103∼107명 정도인 것을 보면, 남아의 출생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거죠.
이후 점차 출생성비가 낮아지면서 2010년에는 정상 범위로 들어왔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셋째 이상의 남아 비율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요.
1993년에는 셋째 이상의 출생성비가 209.7명에 달했습니다.
여아 100명당 남아가 210명 정도로 성비 불균형이 심각했다는 건데, 아들 낳으려고 셋째 낳는다는 말이 일반적이었던 겁니다.
셋째를 낳는 사람들이 줄기도 했지만, 남아선호 현상과도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성비 불균형이 해소됐다고 볼 수 있는 건데요.
이유는 다양합니다.
통계청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대를 이어야 한다거나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옅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육아 난이도의 차이를 꼽는 의견도 있는데요.
여자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남자아이를 돌보는 게 배는 힘들다는 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또 자녀가 결혼과 취업, 분가하는 과정에서 남성에게 지원해 줘야 하는 비용이 더 많다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부모의 부양 측면에서도 남아보다는 여야가 낫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과거에는 아들이 경제적인 지원을 통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부양은 사회보장제도에 맡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늘었습니다.
또 부모가 나이가 들수록 정서적인 면에서 아들보다 딸과의 교감이 더 수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우리나라의 낮은 출생률을 고려하면 아이 자체가 귀한 시대라는 반응과 함께, 아들과 딸 모두 각자 하기 나름이라며 성별로 부양을 잘하고 못하고를 나누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는데요.
출생 성비에 대한 고민보다는 출생률을 높일 대책을 찾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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