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대·이공계 지원시 미적분 필수..."대학 와서 후행학습은 곤란"

2023.03.24 오후 06:37
[앵커]
주요 대학 자연계열이 학과별로 고등학교에서 꼭 이수해야 할 과목을 정해 올해 입시부터 반영하겠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고교에서는 문·이과 구분이 없어졌지만 대학은 여전히 통합형으로 운영되지 않아 이과 쏠림 현상이 가속화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희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가 내놓은 '교과 이수 권장 과목' 소책자입니다.

대학에서 배우기 위해 고등학교에서 필수로 이수해야 할 '핵심과목'과 가급적 이수해야 하는 '권장과목'을 정리했습니다.

반도체학과를 가려면 수I, 수II, 미적분, 기하, 물리학 I, II와 화학I을 필수로,

의학과 약학계열은 화학과 생명과학 I, II를 필수로 해야 합니다.

앞서 서울대도 올해 입학전형 계획에 '핵심 권장과목'을 명시하며 수시와 정시 교과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연계열은 학습 위계가 뚜렷한데,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과목을 대학에 와서 '후행 학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대학 입장입니다.

[임진택 / 경희대 입학처 팀장 : (기초 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면 대학 공부에서 좀 어려움이 있으니 고등학교에서 그런 과목을 충분히 듣고 오면 좋겠다…. 인문사회계열은 다양한 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열어놓는 관점이 크고요.]

앞서 교육부는 '문과 침공' 부작용이 커지자 자연계열 학과들의 정시 필수 과목을 없애, 문과생의 진입 장벽을 낮추도록 유인하는 지원금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주호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 2월 16일) : 문·이과가 학교 체제에서는 없어졌고요. 대학이 사실 학생 모집단위를 좀 더 튼다거나….]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진로와 적성을 본다'는 명목하에 오히려 '문·이과 벽 쌓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수상경력과 동아리, 독서활동도 입시에 반영되지 않아 대학 입장에서는 평가가 어려워진 점도 있습니다.

[이만기 /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 저는 학종에 관한 한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해요. 전제가 뭐냐면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기 진로를 정했다고 전제할 때 그게 가능한 얘긴데, 지금 고등학생이 진로를 정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이과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문·이과 통합수능 3년 차인 올해는 이과생 숫자가 52%로 역대 최대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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