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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낳더라도 한 명만!

앵커리포트 2023.03.27 오후 01:25
색이 바랜 것만큼 오래된 포스터입니다.

딸, 아들 따지지 말고 둘만 낳자는 1970년대 정부 표어입니다.

당시만 해도 형제가 4명 넘는 집이 많았고, 또 아들을 선호했던 시대상까지 반영했습니다.

출산 관련 표어의 기조가 바뀐 건 2000년대 들어섭니다.

자녀들 목소리를 빌어 출산을 장려하기도 했는데요.

인구 감소 우려 때문입니다.

한 가정에 둘은 넘게 낳아야 인구가 유지됩니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10명 가운데 6명이 첫째였습니다.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형제 있는 집이 줄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추세는 꽤 오래전부터 나타났습니다.

첫째 비중은 10년 넘게 오르는 반면, 둘째 이상 비중은 내리 하락세 입니다.

아예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도 많습니다.

합계 출산율 0.78명.

OECD 회원국 38개 나라 가운데 꼴찌입니다.

왜 아이를 낳지 않는 나라가 된 것일까.

한 신문이 청년들을 만나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한마디로 내가 일을 하면서도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아이를 낳지 않기로 선택한 게 아니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현실이 문제라는 얘기입니다.

"과감하고 확실한 저출산 대책."

윤석열 대통령이 주문한 내용입니다.

조만간 발표될 정부 대책에, 안심하고 아이 낳아 기를 만하겠단 마음이 얼마나 생길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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