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납치·살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피의자가 피해자 코인 회사에 투자했다가 8천만 원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머지 피의자 2명은 피해자의 코인을 빼앗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 3명이 법원으로 들어섭니다.
주범으로 지목된 이 모 씨, 그리고 황 모 씨와 연 모 씨입니다.
[황 모 씨 / 강남 납치·살해 피의자 :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한 말씀만 해주시죠.) 정말 죄송합니다. (금품 노렸다면서 왜 살해하셨습니까?) 죄송합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밤 피해자인 40대 여성 A 씨를 납치하고 살해한 뒤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습니다.
먼저 붙잡힌 연 씨와 황 씨는 가상화폐를 빼앗으려고 A 씨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털어놨습니다.
이러면서 이번 범행을 제안하고 지시한 주범으로 이 씨를 지목했습니다.
그러나 이 씨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20년 A 씨와 가족이 운영하던 업체가 발행한 가상화폐에 8천만 원을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이 씨는 A 씨에게 2천만 원을 요구해 지원받았다고도 말했습니다.
YTN 취재 결과, 지난 2018년부터 실제로 A 씨는 감사, 남편은 이사로 가상화폐 사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 씨가 가상화폐 투자를 둘러싸고 A 씨 쪽과 원한 관계가 있었고, 연 씨와 황 씨에게 납치·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지난 1월부터 이들과 함께 범행을 모의한 혐의로 20대 남성을 추가 입건했습니다.
가상화폐를 빼앗아 차를 사주겠다는 황 씨의 말에 피해자를 함께 미행했지만, "힘들다"며 지난달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와 범행을 계획한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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