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파만파로 커지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비슷한 사건이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바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인데요.
당시 수사 결과를 보면 이번 민주당 돈 봉투 의혹 수사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은 4년 뒤 당시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의 폭로로 뒤늦게 불거졌습니다.
당 대표 후보가 3백만 원이 든 봉투를 전해와 돌려보냈다는 거였는데, 검찰 수사 결과 박희태 국회의장 측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연스레 고 의원 말고도 여러 의원이 돈 봉투를 받았을 거란 의혹이 불거졌지만, 수수자는 추가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이 현금 전달 과정과 흐름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도 당 대표 후보 측이 지지세를 얻으려 현금을 살포한 정황이 있단 점에서 한나라당 사건과 구조적으로 유사합니다.
그런 만큼 검찰은 수수자 특정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열 명에서 스무 명까지 거론되는 현역 의원 숫자는 돈 봉투 개수와 연관 지은 관측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조달자를 먼저 수사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해야만 누구에게 봉투가 갔는지 특정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 수사의 성패는 풍부한 진술 확보에 달렸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돈 봉투 살포가 현금으로 이뤄졌다면 물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공여 관여자들의 구체적이고 일관적인 진술이 기소의 결정적 근거가 될 수 있단 겁니다.
지난 12일 압수수색을 벌인지 불과 나흘 만인 그제(16일) 검찰이 강래구·강화평 씨 등 피의자 두 명을 불러 조사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통화녹음 파일에 돈 봉투 관련자 여럿의 실명이 거론되는 점을 고려하면 수사 대상자는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돈 봉투 전달자로 지목된 피의자들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
그런 만큼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잇따른 관련자 소환조사를 통해 이를 뒤집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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