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단, 운용 자금 1조 원 넘었다며 '조조 파티'…임창정 부부도 참석"

임창정, 서하얀 씨 부부 [서하얀 씨 SNS]

최근 불거진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세력이 운용 자금 1조 원을 돌파한 기념으로 파티까지 벌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가수 임창정 씨 부부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JTBC 뉴스룸은 주가 조작 세력의 한 내부자를 인용해 이들이 굴린 돈이 이미 지난해 1조 원을 넘겼고 기념으로 '조조파티'까지 열었다고 보도했다. 파티가 열린 곳은 허위로 투자자들의 수수료를 결제했던 식당이다.

매매팀 직원이었다는 내부자 A 씨는 "'조조 파티'라고 해서 사람들끼리 모여 재밌는 행사도 하고 으쌰 으쌰도 했다"라며 "그때 임창정도 오고, 임창정 부인도 왔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주식 거래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투자자들 명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사고팔았다며, 매매팀 직원 한 사람당 관리한 투자자 휴대전화만 30대가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윗선에서 '지금 당장 빨리 5분 내로 거래 체결을 시켜라. 매수를 얼마에 던져라. 오더가 오면 바로 따라야 한다. 한 명당 30대 이상 핸드폰을 관리한다"라며 "약속된 금액으로 거래하고, 시간과 장소를 실시간 인증해야 한다. 해당 고객 집 근처에 가서 거래해서 정상거래인 것처럼 IP 추적을 피한다. 같은 팀원도 서로를 모르는 다단계 주가조작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운용자금이 1조 원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컸던 것은 큰 손 회장님들이 있었다며 전국에 고급 리조트와 골프장 등 7개 회사를 거느린 아난티그룹의 이중명 회장과 한때 중견기업 오너였던 노 모 씨가 언급됐다.

한편 임창정 씨는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파는 대신 그중 30억 원을 이들에게 재투자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임 씨는 이를 위해 자신의 증권사 계정에 15억 원, 부인의 계정에 나머지 15억 원을 넣었다. 또 자신과 부인의 신분증을 맡겨 이들의 명의로 대리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임 씨는 27일 "안타깝게도 이번 일이 터질 때까지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언론보도가 터지고 나서야 비로소 뒤늦게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하게 됐다. 그들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늦었고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며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저의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하여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