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잇따랐습니다.
1년이 지나고 다시 또 한 번의 장마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까지 복구 작업은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한 실정입니다.
임형준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나무는 뿌리째 뽑혀 나뒹굴고, 흙과 돌무더기도 가득 쌓였습니다.
지난해 8월, 폭우가 덮쳤을 때 경기 여주시 명품리 주택의 앞마당 모습입니다.
한 해가 지나고 다시 찾아간 명품리,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지난여름 수해로 토사가 쏟아져 내렸던 곳입니다.
길 한편에는 집채만 한 바위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요,
복구 작업에 투입됐어야 할 굴착기는 한 달 가까이 멈춰 있습니다.
해를 넘겼는데도, 복구 작업은 제자리걸음인 겁니다.
[김혜경 / 경기 여주시 명품리 주민 : 오르락내리락하는 길들이 너무 울퉁불퉁하고 사실 위험해요. 비만 내리면 계속 파이는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워야 된다는 것도 너무 속상하지만, 뒤에 저렇게 돌이 쌓여 있으니까.]
당시 특별재난지역으로도 선포됐는데 지금껏 복구율은 5%에 불과합니다.
이 상태로 다시 장마를 나야 하는 주민들은 답답한 마음입니다.
[이상수 / 경기 여주시 명품리 : 무엇보다도 먼저 도로가 좀 빨리 복구가 돼서 다니는 데 좀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고.]
여주시는 지난해 수해 직후 피해조사에 착수했지만, 복구 계획 수립부터 설계, 입찰까지 많은 절차를 거치다 보니 지난달에야 착공에 들어갔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착공 이후에도 일부 사유지에선 토지 소유주 동의를 얻지 못해 공사가 미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집중호우나 태풍으로 특별재난지역에 지정된 곳은 전국적으로 모두 21군데.
이 가운데 복구가 모두 끝난 곳은 3곳뿐입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촬영기자: 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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