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영상처럼 장마 전선이 다시 기세를 올리면서 산사태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산사태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다 보니,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도, 전북 정읍에서 승객을 태우고 밤길을 달리던 택시가 산에서 쏟아져 내린 돌무더기로 인해 큰 화를 입을 뻔하기도 했는데요,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지난 6일 밤.
택시 한 대가 어둑어둑해진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요.
갑자기 굉음과 함께 도로 위로 쏟아진 돌무더기들이 보이고요,
잠시 뒤, 강한 스파크와 함께 산에서 쏟아져 내린 엄청난 양의 흙더미가 택시를 그대로 덮칩니다.
[이영행 / 산사태 피해 택시기사 : 손님하고 저하고는 정신없었죠. 무조건 밖으로 튀어 나가자. 그것밖에 몰랐죠.]
산사태의 1차 원인으로는 폭우가 꼽히지만, 문제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기후 변화로 인한 산림 고사 등이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이 지난 2010년 이후부터 발생한 지리산 산사태를 조사해본 결과,
총 7개소 이상의 장소에서 산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모두 인근 산림인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 등이 말라 죽은 지역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는 공통적 특성이 있었습니다.
산불과 산림 노화뿐 아니라 기온 상승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나무들이 뿌리를 그대로 드러낸 채 고사한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이렇게 뿌리가 흙 위로 드러나 있다 보니 폭우가 내리면 산사태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빨간색 선들은 등산 탐방로인데요, 바로 옆으로 산림 고사 지역이 위치하다 보니, 장마철 이후 지리산을 찾을 등산객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겁니다.
조사를 진행한 녹색연합은 기후 변화로 인한 산림 고사가 비단 지리산에 한정된 문제는 아닌 만큼,
고사목의 전수 조사와 산사태 위험 지역에 대한 공간 정보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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